도축장 19마리 집단폐사 신고
확진 땐 전국 확산 가능성 커져
확진 땐 전국 확산 가능성 커져
국내 최대 양돈단지인 충남 홍성군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뚫리면 사실 전국이 감염 위험에 노출된다는 의미여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그 정도로 충남 지역이 전국 양돈 산업에 있어 핵심을 차지고 있다. 일단 전국의 중심부이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양돈농가가 밀집해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그동안 인천∼경기∼강원으로 이어지는 중점 방역 라인을 설정하고 방역에 전력해왔다.
29일 홍성군 광천읍의 한 도축장에서 돼지 19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는 그만큼 충격적이다. 정부 방역 방어선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정부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폐사한 돼지는 전날인 28일 오후 1시쯤 홍성군 장곡면의 한 농장에서 도축을 위해 출하한 돼지 88마리 중 일부이다. 검사관 부검결과 4마리에서는 질식, 비장종대, 청색증 등 소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증상으로 폐사된 돼지를 출하한 홍성군 장곡면의 해당 농장의 반경 3km안에는 62개 농가에서 8만 60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 해당 도축장과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이동통제, 소독 등 긴급 방역에 나섰다.
정부가 긴장하는 것은 국내 양돈 산업에서 충남이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통계청 2분기 가축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충남은 전국 최대 양돈단지로 전국 돼지 1131만 6000여 마리 중 242만4000여 마리(21.4%)를 사육하고 있다. 당장 홍성은 342개 양돈농가가 85만5000여 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으며, 사육 두수를 기준으로 충남의 24%, 전국 5%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양돈단지다. 정부뿐 아니라 충남도는 바짝 긴장하고 나섰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주재로 오후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갖고 홍성 의심 신고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양 지사는 "홍성군과 긴밀히 협의·협조 등 지원체계를 강구해 달라. 모든 공무원, 유관기관에서 만약을 대비해 신속하게 총력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ASF가 발병된 농가는 9곳이다. 파주시 연다산동(17일 확진)과 연천군 백학면(18일 확진), 김포시 통진읍(23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4일 확진), 강화군 송해면(24일 확진), 강화군 불은면(25일 확진), 강화군 삼산면(26일 확진), 강화군 강화읍(26일 확진), 강화군 하점면(27일 확진) 등이다.
전날 경기 양주시 소재 농가 2곳에서 들어온 ASF 의심신고는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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