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日전시회 보조금 무산 8만7600여명 "취소 철회"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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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日전시회 보조금 무산 8만7600여명 "취소 철회" 청원
지난 3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 전시장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선보인 전시회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보조금 취소 결정에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소녀상을 출품한 '표현의 부자유전(不自有展)·그 후' 중단 문제를 이유로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 전액(7800만엔, 약 8억6500만원)을 취소한 조치를 철회하라는 청원에 수만 명이 동참했다.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중 하나다.

일본 문화청은 아이치 트리엔날레를 국가 보조금 사업으로 채택했으나 전시 중단 등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재검토한 결과, 아이치현이 안전 문제나 원활한 운영을 저해할 중대한 사실을 인식하고서도 이를 신고하지 않는 등 절차상 문제가 있어 보조금 취소를 결정한 것이라고 NHK가 지난 26일 보도했다.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29일 오전 11시 22분 현재 보조금 취소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에 찬성한 이들이 8만7600여 명을 기록했다.'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재개를 요구하는 예술가 프로젝트 '리프리덤 아이치'(ReFreedom_AICHI) 참가자가 이달 26일 이 청원을 제기했다. 청원자는 "일단 채택된 보조금을 위법성 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가 취소하는 것은 이례 중 이례"라며 "많은 국민이 이를 국가에 의한 검열로 해석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또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계획을 심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보고하지 않았고 결국 중단돼 사업의 계속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정부가 설명한 것과 관련,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지출액은 420만 엔에 불과해 7800만 엔의 보조금 전액을 교부하지 않는 근거 제시로는 전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청원자는 전시회 중단 결정에 앞서 가와무라 다카시(河村たかし) 일본 나고야(名古屋) 시장의 행사 중단 요구 발언이나 전화 항의·협박 등이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일련의 흐름은 명백한 검열로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협박 등에 의해 전시회 일부가 중단되고 일본 정부가 보조금을 취소하는 것이 전례로 확립되는 경우 "일본은 테러와 싸울 정신이 없다고 전 세계에 메시지를 보낼 뿐만 아니라 문화청이 협박을 돕는다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1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개막한 일본 최대 규모의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기획전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됐다. 일본의 공공 미술관에 평화의 소녀상을 처음 전시하는 것이라서 큰 관심을 끌었으나 동시에 우파 세력의 반대 의견과 협박도 이어졌으며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중단됐다.

아이치현청 등에는 전시 관련 협박 및 항의의 뜻이 담긴 전화·메일·팩스가 한 달 새 1만 건 이상 쏟아졌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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