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혁명 5주년 운집한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목청

"5대 요구 모두 수용해야"
習 사진 바닥 붙여 밟기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우산혁명 5주년 운집한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목청
안승섭 특파원 =지난 6월 18일 저녁 홍콩 애드머럴티 지역에 있는 정부청사 인근 집회에서 '우산 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가운데)이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있다. 연합뉴스

'우산 혁명' 5주년을 맞아 많은 홍콩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와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등 민주화 확대를 요구했다. 시위대는 '우리가 돌아왔다(We are back)'라고 적힌 노란색 대형 현수막을 내걸며 분위기를 달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화운동 진영 시민·사회 단체들의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28일 오후 7시(현지시간) 홍콩 도심 애드미럴티에 있는 타마르 공원에서 우산 혁명 5주년 기념 집회를 열었다.

이날 시위는 지난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도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되고 나서 17주 연속 이어지는 주말 시위이기도 하다. 집회에는 주로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검은 옷을 입은 시민 최소 수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참석자들은 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5대 요구'를 모두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다.

중국을 독일 나치에 비유한 'CHINAZI'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인도 곳곳에 붙이는 등 시위대는 강한 반(反)중국 정서를 또 드러냈다. 시위대는 중국 공산당 깃발을 불태우는가 하면 인파가 많이 다니는 애드머럴티 전철역 바닥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주석의 사진을 붙여놓아 행인들이 밟고 지나가게 했다.

홍콩 정부가 지난 4일 송환법 철회를 발표했지만, 홍콩에선 여전히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많은 시민은 이날 우산 혁명이 시작된 장소인 하코트 로드를 점거해 경찰과 충돌했다. 또 일부 시위대는 인근 홍콩 정부청사로 몰려가 주변에 설치된 높은 장애물을 넘으려 해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자 시위대는 경찰에 화염병과 벽돌 등을 던졌고, 경찰은 물대포를 사용해 진압에 나서는 등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홍콩 경찰은 정부 청사와 인근 중앙인민정부 홍콩주재 연락판공실 일대를 중심으로 2000여명의 경찰관을 배치했다.

홍콩 시민들은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면서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간 도심 도로를 점거하는 장기 시위를 벌였다. '우산 혁명'이라는 말은 해산 작전에 나선 경찰이 무더기로 쏘는 최루탄을 시위대가 우산을 펼쳐 막은 데서 비롯됐다.

한편 미국이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 5주년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놓자 중국 정부가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 사무소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는 사실을 왜곡하고 흑백을 전도한 것으로 중국의 내정을 심각히 개입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미국 일부 정치인들은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검은 손을 즉각 거둬들여야 한다"면서 홍콩 반환 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인에 의한 자치가 잘 시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