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커진 ELS·DLS… 집단 중도환매땐 금융 대혼란"

고위험 파생결합증권 발행 4배
韓銀 잠재 리스크 이례적 경고
"채권시장 도미노 악영향 가능성"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눈덩이처럼 커진 ELS·DLS… 집단 중도환매땐 금융 대혼란"


빨간불 켜진 금융시장

고위험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이 지난 10년간 약 4배 증가했다. 중앙은행은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한 이들이 대규모 중도환매에 나설 경우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이 분기별 금융안정회의에서 이례적으로 파생결합증권 발행 동향과 잠재리스크 등을 점검한 것이다.

26일 한국은행은 9월 '금융안정상황' 브리핑을 갖고, 지난 7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117조4000억원으로 지난 2008년말(26조9000억원)보다 약 4.4배(90조5000억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평균 19.6% 증가한 액수다.

한은 측은 "파생결합증권의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하거나 기초자산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경우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주가와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S 발행 잔액이 76조원이고, 금리·주가·신용위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41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DLS 손실이 불거진 올해 7∼8월 월평균 중도환매 규모(파생결합증권 전체 기준)는 2159억원이다. 작년 1월∼6월에는 월평균 2218억원이었다.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 증권사들은 향후 원금상환에 대비해 발행대금을 국공채, 회사채, 예금·현금 등으로 운용한다. 이를 헤지 자산이라고 하는데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중도환매에 나설 경우 증권사는 이를 팔아야 한다.

특히 회사채는 유동성이 낮기 때문에 증권사가 이를 갑작스레 매도해야 할 경우 채권을 헐값에 팔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대규모로 중도환매가 발생할 경우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회사채·여전채 매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중도 환매 추이와 ELS·DLS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파생결합증권 관련 리스크로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이 연달아 나빠지고, 이에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퍼질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DLS 손실이 불거진 올해 7∼8월 월평균 중도환매 규모(파생결합증권 전체 기준)는 2159억원이다. 작년 1월∼6월에는 월평균 2218억원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중도환매 추이와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파생결합증권 관련 잠재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아직은 낮다"며, 다만 "시장 불확실성에 유의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6월 말 기준 국내에 있는 외국은행 지점(총 38개)의 자금운용을 살펴 보면 일본계 은행은 대기업 위주의 대출채권이 전체 자산의 61.0%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미국계, 유럽계는 통화 및 이자율 스와프 등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계와 중국계의 경우 국내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외은지점 기업대출이 국내은행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월 말 기준 4%다. 다만 "미국계와 유럽계의 경우 파생상품거래 비중을 감안할 때 이들의 영업행태 변화가 국내 파생상품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은 측은 덧붙였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