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서는 구안와사(안면마비)를 바람이 얼굴에 침범해서 오는 것으로 보는데, 주변 조직의 팽창이나 구조상의 압력 등으로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아 눌리는 등의 경우에도 증상이 나타나기 쉽고 과로·스트레스·과도한 음주·출산 전후나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감기 등의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에 침범하는 경우에도 안면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아의 경우 수두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른은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서 안면마비가 올 수 있다.
안면마비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한쪽 얼굴 전체가 마비되는 경우와 일부가 마비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얼굴 한쪽 전체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이마주름이 잡히지 않고 양치시 물이 새고 한쪽 혀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평상시와 다른 느낌으로 얼굴이 일그러지는 등의 증상이 많다.
마음대로 표정을 지을 수 없고 눈이 잘 감기지 않으며, 눈물이 적절히 나오지 않아 눈이 마르는 경우도 흔하다. 입이 원하는 대로 다물어지지 않아 침이 흐르거나 마시거나 먹을 때 음식물이 마비된 쪽으로 흘러나오기 쉬운 동시에 소리가 크게 들리는 등 소리에 민감해질 수 있다.
이러한 안면마비는 전조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미리 알기 어렵다. 전조증상이 있는 경우 주로 안면신경이 위치한 한 쪽 귀의 뒷 부분 유양돌기 쪽에 통증이 있으며 두통, 한쪽 혀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한 쪽 목뒤 어깨가 무겁고 뻐근한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안면마비는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하면서 안면신경이 절단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심한 경우도 완치는 어렵지만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으며, 대부분의 안면마비는 1~2개월이면 상당히 호전된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1년 정도까지 치료해야 하고 치료기간이 길수록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높다.
광동한방병원의 문병하 원장은 "뇌기능센터의 안면마비(구안와사) 치료단계는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말했다.
먼저 급성기인 2주 동안은 염증과 부종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안면마비 치료는 초기 2주간의 치료가 이후 후유증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 치료의 성패는 안면신경 손상부위의 염증과 부종을 얼마나 빠르게 효과적으로 감소시켜줄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다음으로 회복기인 4주간은 기혈순환치료, 안면근육, 안면신경치료 등에 집중한다. 급성기를 지나면 마비된 부위의 기혈을 순환시켜 신경을 재생시키고 신경의 지배를 받는 근육의 위축을 풀어주고 회복시켜 주어야 얼굴의 마비가 풀리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복기 동안 기혈순환을 통해 안면근육을 풀어주고 적절한 자극을 통해 안면신경을 되살려주는 치료가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유지기에는 기혈을 보하는 치료와 뇌신경 활성화 치료가 진행된다. 회복기 치료를 병행하며 잔존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기혈을 보하고 뇌신경을 활성화 시키는 데 치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치료 중에 생활 관리가 중점적으로 이뤄지는데, 증상이 남아있는 기간 중에는 눈이 건조해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수면 시 안대를 착용하고 인공눈물을 넣어주며 찬물, 찬 음식, 찬바람을 피하고 흡연·음주·스트레스를 피하는데 특히 음주는 발병 후 6개월까지는 삼가 하여야 한다. 치료 중 가벼운 운동과 일상생활은 가능하며 수면을 충분히 취해 주어야 한다.
광동한방병원 문병하 원장은 "입원치료와 같이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진찰을 통해 장부허실을 살피고 체질을 파악하여 체질별 맞춤치료 및 보양을 해줄 수 있는 한방 치료를 진행한다" 말하며 "안면마비로 인해 일그러져가는 얼굴에 대한 걱정 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팀기자 on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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