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2차 조국 대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밖으로는 조국 법무부 장관 해임 건의안 동참을 압박하는 한편, 안으로는 전투 의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더 이상 나라를 비정상, 비상식으로 만들지 말라"며 "이제 국회라도 비정상, 비상식을 벗어나야 한다. 다른 야당에 호소한다. 조국 장관 해임 건의안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진실과 순리를 거부하는 극단 세력이 대한민국을 비정상, 비상식의 나라로 만들고 있다"며 "주가조작 정황까지 드러난 마당에 여전히 조국 구하기를 위해 국민마저 협박하고 윽박지른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수많은 분들이 '국민을 개, 돼지로 아느냐'고 분노하고 있다. 차마 그 말을 입에 담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국민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에 너무너무 화가 난다"며 "조국 논란에 불필요한 국론분열과 국정 에너지 낭비를 국회에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그간 9월 정기국회를 '조국 인사청문회 2탄'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도 이번 국감을 '조국 국감'으로 치르겠다고 별렀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국정감사를 방탄국감으로 확정한 것 같다"며 "(조 장관 의혹) 관련 증인을 전혀 채택하지 못해서 증인 없는 상임위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상임위별로 전략을 다르게 구사해서 맹탕국감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26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내부 전투력도 끌어올렸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과 오찬을 갖고 이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조국 국감과 관련해 단호한 대처를 주문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조국이 물러나고 이 정권을 심판하는 그날까지 국민과 함께 강력한 투쟁을 계속해야만 한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우리 안보의 현실은 어떤지, 조국 관련된 비리의 실상은 무엇인지, 이 정부의 구조적 비리 무엇인지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를 통해서 엄히 추궁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도 "이번 정기국회는 조국 파면과 이 정권의 무능과 부도덕을 만천하에 알리는 그런 정기국회가 돼야 한다"며 "반드시 성과를 내서 결국 민생파탄, 외교안보 파탄으로 이르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아내고, 이들의 무능과 부도덕을 국민들께서 잘 아실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열린 당 상임위원회 간사단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