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옥 한전KDN 정보통신사업처장
![[기고] 데이터경제 이끄는 전력반도체](http://contents.dt.co.kr/images/201909/2019092502102369614001[1].jpg "[기고] 데이터경제 이끄는 전력반도체")
이는 20여 년 동안 구축해온 배전자동화시스템과 신속한 보수체계 덕분이다. 하지만 아직도 배전자동화시스템은 개선할 점이 많다. 현재까지 사람 손에 많이 의존하는 시스템 구조로, 고장 발생 시 사람이 고장 구간을 판단 격리한 다음 인접선로에서 송전해 전기를 공급해야 한다. 이로 인해 고장 구간에 있는 주택 상가 병원은 일정시간 정전이 불가피하다. 또한 자동화 설비가 많아지면 그에 동반해 인력 또한 늘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 기술이 배전자동화시스템에도 접목된다면 종전처럼 사람 손에 의존하지 않고 원격에서 감시·계측 및 진단 처리함으로써 스스로 고장을 치유(Self Healing)하는 세상이 빠른 시일내에 도래할 것이다. 그 것이 바로 전력 IoT다. 전력설비에 IoT 센서가 부착되면 지금의 고장전류 등 계측 데이터 외 부분방전과 누설전류를 추출해 고장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변화 트렌드를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고장 이전에 정밀점검을 통해 사전에 고장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바로 무정전 시대가 개막되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전력IoT는 걸음마 단계다. 상위 플랫폼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잘 구비되어 있으나 정작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의 기술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현재는 주로 환경감시에 주력해 전력 IoT 센서망의 신뢰성 검증단계에 머물고 있다. 고가 센서류는 대부분 외국산이거나, 여전히 크기의 소형화와 센서동작 전원을 확보하는 기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은 최근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계획되면서 해소 될 것이라 기대된다. 특히 아날로그 반도체는 빛, 소리, 진동, 압력, 온도 등 아날로그 신호를 IT기기가 인식할 수 있도록 디지털신호로 변환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엔진이며, 시스템반도체를 급성장시킨다는 점에서 전력IoT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전력IoT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많은 전력분야 기술 인력이 반도체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설계나 개발부분에도 참여가 필요하다. 이제는 소프트웨어의 개발 지식이 특정 기술인만의 지식이 아니듯, 반도체 또한 많은 기술인이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영역이라 생각된다. 산업화 시대에 철(鐵)을 쌀에 비유했다면, 정보화시대는 반도체를 쌀에 비유할 수 있다.
그 만큼 반도체는 컴퓨터 등 전자기기에서는 집적회로화 되면서 부품과 소비전력을 줄이고 동시에 경제성도 확보함으로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수단이기도 하다. 또한 전력IoT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 '초 전력의 센서 동작'이다. 앞서 센서가 반도체화 된다면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로 충분한 전원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세계는 4차산업혁명을 통해 국가발전의 초석을 다지고자 분주히 기술개발과 산업적용에 매진하고 있는 중이다. 센서 반도체를 통한 전력IoT 활성화는 국가 경제발전과 동시에 데이터 혁명을 이끌어갈 것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은 바로 이 작은 데이터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미래는 데이터 경제가 세상을 이끌어가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데이터 생성 세계 5위 국가라고 한다. 이제는 데이터 생성 뿐 만 아니라 데이터를 재가공해 경제가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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