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포럼] 인공지능 국제표준화 전략 시급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909/2019092502102369607001[1].jpg "[포럼] 인공지능 국제표준화 전략 시급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신규 ICT는 모든 산업 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대표적 신규 ICT는 AI,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모바일, 블록체인, 정보보호 기술 등이다.
ICT 혁신은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이동통신기술 등 ICT 자체 산업에 대한 혁신과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공장 등과 같은 ICT를 타 산업 부문에 융합해 타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ICT가 기존 제조업과 결합되면 스마트 공장이 되고, ICT와 기존 의료와 결합되면 e-의료서비스, 자동차와 결합되면 스마트 자동차(자율자동차)가 된다.
ICT 분야 국제표준화 기구는 국가가 대표로 활동하는 공적 표준화 기구와 민간 산업체가 회원인 사실표준화 기구로 구성된다. 공적 국제표준화 기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으로 구성되며 특히, ISO와 IEC가 공동으로 창설한 합동 기술위원회 1 (ISO/IEC JTC 1) 이 존재한다. ITU는 전기통신망과 ICT에 대한 국제표준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표준화 주제는 5G, 차세대 네트워크, 클라우드 컴퓨팅, 정보보호/블록체인, 멀티미디어, 사물인터넷 등을 포함한다. 또한 ISO/IEC JTC 1의 주요 표준화 주제는 정보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AI 등을 포함하고 있다.
산업체 중심의 사실표준화 기구는 인터넷 표준을 개발하는 인터넷 표준 프로토콜을 개발한 IETF, 5G 규격을 개발하는 3GPP, 비밀번호 없는 인증 기법에 대한 규격을 개발한 FIDO 얼라이언스 등이 존재한다. ITU-T와 ISO/IEC JTC 1간에는 국제표준의 적용 및 활용성을 넓히기 위해 공통 표준 (common text)을 개발하는 절차와 방법을 정의하는 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최근 9월 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ITU-T 국제표준 의장단, 주요국 통신사업자, 글로벌 ICT 제조업자의 CTO가 대거 참석한 ITU CTO 회의가 열렸다. 여기서는 어떻게 5G 시대에 보안을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는지와 어떻게 5G 네트워크에 AI 기술을 활용해 지능화된 5G 네트워크를 만들 지와 관련 표준화 방안이 심도 깊게 논의되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는 ITU AI 서밋을 스위스 제네바에서 2017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서밋의 목적은 AI 기술 전문가와 AI 이용자를 함께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목표 등 UN 17대 지속가능발전목표 (SDG)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실용적 AI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포괄적인 AI 개발 방안을 마련하며 AI 이용의 혜택에 대해 공정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함에 있다.
국제전기통신연합 정보통신부문 정보보호연구반 (ITU-T SG17) 에서는 금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인공지능, 머신러닝, 그리고 보안"에 대한 ITU 워크숍을 개최해 AI 기술을 활용한 보안 시스템 구성 방안과 AI 기술을 이용한 응용 및 서비스의 보안 및 프라이버시 위협을 막기 위한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였다. 또한 ISO/IEC JTC 1에서 AI 표준을 개발하는 SC42와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 블록체인, 5G, AI 등 신규 핵심 ICT 분야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이 고려되어야 한다. 먼저, 4차 산업혁명시대의 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 핵심 ICT 분야에서 우리나라 주도의 선제적 국제 표준화 추진을 위한 국가 전략을 마련하고 이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AI, 사물인터넷 등의 주요 핵심 ICT 분야에서 국내 ICT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ICT 분야에서 우리나라 ICT의 국제표준에 반영하기 위해 공적 국제표준화 기구간, 공적 국제 표준화 기구와 사실표준화 기구 간에 협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국내 ICT 표준 전문가 간 협력과 조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국내 통신 및 ICT 산업체를 아우르는 과기정통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또한 국내 ITU-T 연구반과 ISO/IEC JTC 1 전문위원회 간의 국제표준화 추진을 위한 협력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ETRI. TTA, 표준화포럼 등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글로벌 ICT 표준 리더스 그룹'의 활동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셋째, AI, 정보보호 등 신규 ICT 전략 분야에서 국내 산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신규 표준화 아이템을 국내 산업체의 의견을 반영해 식별하고 산업체와 함께 국제표준화를 추진해야 한다. 또한, ICT 분야 국가 연구개발의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 연구개발 프로그램과 국제 표준 개발과의 연계 추진이 필요하다.
효과적인 국가 전략 마련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한 신규 ICT 전략 분야에 대한 우리나라 주도의 국제표준화 활동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하여 과기정통부를 비롯한 산업계, 학계 등 주요 참여자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