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4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여당은 '한미 동맹을 굳건히 했다'고 치켜세운 반면 야당은 '맹탕 회담'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양국 동맹을 굳건하게 발전시킬 방안들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며"이번 정상회담이 북미 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진전과 함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에 따른 한미동맹의 균열 우려도 완전하게 불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양 정상이 전쟁불용, 안전보장, 상호번영의 3대 원칙에 의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대원칙에도 다시 한번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은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은) 한마디로 의미 있는 진전도, 발전도, 성과도 없는 맹탕 정상회담"이라며 "아직 구체적 회담 내용은커녕 일정도 불투명한데, 문 대통령이 섣불리 3차 미북회담이 세계사적 대전환이 될 것이라고 규정한 점도 아쉽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민을 겨냥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말한 점에 비춰보면 한미 동맹이 튼튼한가 이런 고민의 시점에 있다"며 "한미 동맹과 안보가 모두 위태로워 보인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김정화 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며 "3차 북미회담에 대해 한미 양국의 공감대와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고무적이나 그것이 전부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내다. 김 대변인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해법도 한미 관계 복원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없었다"며 "산적한 한미 간 현안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고, 파국에 치달은 한일 관계에 대한 중재 요청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긍정적인 평가를 보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두 정상은 굳건한 한미 동맹과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하고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정신이 유효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이제 남은 것은 세계 평화의 문을 열기 위한 정상들의 결단뿐"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을 확인하고 싱가포르 합의정신을 다시 확인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원칙확인에서 나아가 구체화된 신뢰의 결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제일평화시장 화재대책TF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