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국회의원과 고위공직자 자녀의 입시 비리를 전수조사할 '국회의원 자녀 입시비리 검증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국민이 허탈해하고 분노하는 것은 일반 국민은 알 수도 없고 접근할 수도 없는 기득권층의 특권적 교육 관행 때문"이라며 "삭발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특검을 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지금 정치권이 해야 하는 일은 특권 교육 청산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최근 조국 정국을 통해서 기득권의 대물림에 있어 보수와 진보가 모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특권 교육은 진보·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기득권의 특권 카르텔을 청산해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한 뒤 "정치권은 특권 품앗이 등 그들만의 특권적 관행을 청산하라는 국민의 명령에 응답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심 대표는 국회에 국회의원·고위공직자 자녀들의 입시비리 전수조사를 전담할 특위를 설치하고, 국회 의결로 감사원에 국회의원을 포함해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비리 감사를 요구하자고 요청했다. 심 대표는 또 특권 교육을 청산할 수 있는 제도개혁 입법을 추진하는 한편, 사법개혁의 핵심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에서 고위공직자 자녀의 입시 및 취업관련 자료의 신고를 받아 상시적인 수사를 담당하도록 한다는 방법도 제시했다.
심 대표는 "기득권층만의 특권 카르텔이 생길 수 있는 토양을 제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치권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현역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총선 출마 희망자까지 특권 교육이 싹틀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할 때 국민을 위한 신뢰받는 국회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자녀 입시비리 의혹이 불거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아들 의혹에 대해 동시특검을 연일 제안하고 있다. 혹세무민 경쟁에 불과하다"면서 "홍준표 전 대표가 말한 대로 아들 이중국적 여부에 대한 증거서류만 제시하면 끝날 일"이라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조국 장관 자녀들에 대해서는 검찰이 쥐잡듯 수사하고 있는데 지금 특검 거론은 가당치 않다"며 "나 원내대표 아들도 이에 준해서 검찰이 수사하면 된다"고 못 박았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정의당이 24일 국회에서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