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무색…꿈틀거리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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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예고가 무색할 정도로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과 지역이 아직 확정되지 않자 제도의 직접 영향권에 있었던 송파, 강남, 강동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기지개를 켜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단지도 등장했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남 11개구의 8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6942건으로 7000건에 육박했다. 작년 8월 6366건과 비교하면 10%(576건) 가까이 증가했다. 더 좁혀 강남4개구(서초·강남·송파·강동) 지역을 살펴보면 올해 8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3151건으로 작년 8월 1908건과 비교해 1243건(65%) 불어났다. 직전달인 올해 7월과 비교해도 2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들 지역은 서울 집값을 불안하게 한 근원지로 정부가 분양가상한제의 정밀 타격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집값은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이 올해 8월 1만3514건으로 작년 8월 1만3577건 대비 63건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강남 주택 시장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정부부처가 엇박자를 내며 혼선을 빚자,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속됐던 가격 상승세가 재건축 단지까지 번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6일 대비 9월 20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변동률은 0.21%로 크게 확대됐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2주분의 시세 조사분이 한꺼번에 반영된 여파다.

강남 일대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는 전용면적 84㎡가 최근 3억원 올라 21억원, 둔촌주공1단지는 같은 평형이 2억원 오르며 최고 15억원까지 치솟았다.

부동산 업계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확정되기 전까지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달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서울 주택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란 기대 심리가 유동성에 불을 지피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아직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불투명한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어 아파트를 안전자산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도 시행 전까지 신축 아파트값과 키맞추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분양가상한제 무색…꿈틀거리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강남 주택 시장이 심상치않다.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단지에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신고가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잠실주공5단지 전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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