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쟁력 자신… 대표 유니콘기업 될것"

서울대 교수 출신 윤병동 대표
물리지식과 ICT 기술 융합한
전문분야로 '디지털트윈' 육성
포스코·LG전자 등 고객 확보
글로벌기업 손잡고 세계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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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사업화 현장을 가다 <1> 원프레딕트

글로벌 무선통신 시장을 주름잡는 퀄컴, 우주산업화 시대를 개척하는 스페이스X의 공통점은 대학과 연구기관의 실험실에서 탄생한 연구결과를 씨앗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 하는데에도 국가가 주도하는 R&D 프로젝트가 든든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세계 각국은 국가 R&D와 연구산업화 전략을 연계해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운명을 걸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공공 연구성과를 시장과 산업으로 연계하는 기술사업화·연구산업화를 활성화해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공기술사업화 전문기관인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을 통해 연구자들과 시장을 잇는 사다리를 전방위로 연결하고 있다. 공공 연구성과를 토대로 미래 산업을 열어가는 현장을 5회에 걸쳐 게재한다.

"기술 경쟁력 자신… 대표 유니콘기업 될것"
윤병동 원프레딕트 대표가 화순풍력단지 풍력발전기를 가상 공간에 구현한 디지털트윈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안경애기자


최근 방문한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 내 기술벤처 원프레딕트. 사무실을 들어서자 대형 화면에 여러 대의 풍력발전기가 실물처럼 생생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한국서부발전이 운영하는 화순풍력단지 풍력발전기의 실시간 가동 모습이다.

윤병동 원프레딕트 대표가 마우스를 클릭하자 풍력발전기 내부를 구성하는 기계장치들이 드러났다. 정상적인 장치는 녹색, 문제가 있는 장치는 적색으로 표시돼 상황을 현장에 가지 않고도 장치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고장 여부를 보여주고 있었다.

서울대 교수(기계공학과)이면서 3년전 창업에 도전한 윤병동 대표는 "물리지식과 산업공학 전문성에다 AI(인공지능), IoT, 클라우드 등 IT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그 영역에서 우리가 최고라는 자신감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설립 3년만에 국내 주요 기업과 발전사에 기술을 적용하며 빠르게 안착했다. 초기 죽음의 계곡 기간을 힘들게 지나는 보통의 벤처와 달리 설립 몇개월 안에 매출을 만들어내고, 윤 대표와 제자 4명이 함께 세운 회사는 30명 규모로 커졌다.

윤 대표는 "물리지식과 ICT 기술을 융합해 가상 공간에 현실 세계를 그대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이 전문 분야"라면서 "화순풍력단지 디지털트윈 시스템은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벌써 일부 장치 고장을 예측해 효과적인 대처를 도왔다"고 말했다.

회사는 과기정통부와 과기일자리진흥원의 산학연공동법인 지원사업을 통해 초기 기술투자를 마음껏 할 수 있었다.

윤 대표는 "대학교수들이 개발한 좋은 기술들이 은퇴와 함께 버려지는 게 늘 안타까웠다"면서 "사회 환원을 위해 기술이전 등 여러 시도를 하다 여의치 않아 직접 회사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준비단계부터 정부에서 연 3억원, 내년까지 5년간 지원받는 덕분에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성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핵심 솔루션은 센싱, 빅데이터, AI, IoT 등의 기술을 결합해 산업설비의 고장 위험성과 잔여수명을 예측하는 '가디원'이다. 좁게는 PHM(건전성 예측관리), 넓게는 산업AI 솔루션이다. 에너지, 산업, 국방, SOC 등에 폭넓게 쓰일 수 있지만 아직 초기라 독보적 강자가 없다. 회사는 원천기술의 우수성 덕분에 포스코·LG전자·SK텔레콤·한전·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 기술을 적용하고, 글로벌 기업인 ABB·셰플러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윤 대표는 "자동차나 발전소, 공장 등에 설치된 모터·베어링 등에서 나오는 센서 데이터는 전문가가 아니면 아무리 봐도 모른다"면서 "우리는 물리세계를 움직이는 원리에다 AI의 지능을 더해 분석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공장만 해도 수천개 모터와 펌프, 밸브, 원심압축기 등 어마어마한 수량의 대형 설비가 돌아간다"면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면 그동안 불가능했던 설비 상황 진단과 고장 예측이 가능해져 기업의 설비 가동률과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목표는 명확하다. 국내는 기술 검증을 위한 테스트 시장이고, 본 경쟁터는 글로벌 무대라는 것이다. 더 넓은 시장으로 가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공조전략을 펼 계획이다. 솔루션 투자에 올인하기 위해 올초 시리즈A 투자를 받고 내년초 시리즈B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시리즈A 투자에는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했고, 시리즈B 투자에는 국내 대기업이 참여를 논의 중이다.

회사는 글로벌 파트너를 찾기 위해 가능한 모든 기업을 만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플랫폼 위에 회사 솔루션을 얹어 함께 시장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자체 판매보다는 애플리케이션 라이선싱, 공동 개발을 통한 로열티 모델을 가져가겠다는 것.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지능화 기술·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파트너로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로열티를 받는 시도는 이미 시작했다.

윤 대표는 "90년대 말 인터넷이 나왔을 때 사람들이 과연 어떤 비즈니스가 만들어질까 의아해했지만 20년만에 1만2000배로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것처럼 머신데이터 기반 산업도 10~20년 뒤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면서 "한국 시장을 테스트 거점으로 활용해 글로벌에서 승부를 걸어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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