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습` 대신 `사우디 방어`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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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습` 대신 `사우디 방어` 선회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시설 드론 피격과 관련, 18일(현지시간) 사우디 제다를 긴급 방문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개입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방어와 경제제재 강화로 기조를 잡았다.

미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 석유시설 2곳이 피격되자 이란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판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장전 완료됐다'(locked and loaded)는 강한 표현까지 썼지만 일단 군사적 충돌을 피하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트럼프가 이제 이란 공습 대신 사우디 방어에 초점을 맞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 행정부가 군사 공격을 배제하고 있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이 아닌 방어 범주 내에 남아 있는데 만족하는 것 같다는 고위 당국자의 말을 보도했다.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고위 국가안보 당국자 회의가 개최됐고, 이후 군사적으로 사우디 방어 강화, 경제적으로 이란 제재 강화를 골자로 한 대응안을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일단 사우디의 방공망 강화를 위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군 병력과 군사장비를 추가로 배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NYT는 이와 관련, 이번에 배치되는 미군 수가 수백 명 수준이며, 방사포와 전투기의 추가 배치는 물론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도 이 지역에 머물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경제적으론 이란 혁명수비대나 테러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들이 "이란의 마지막 자금원이었다"고 평가했다.

WP는 미국의 이런 조치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장전 완료됐다'는 초기 반응과 일부 참모들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보복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전날 "첫 번째 조치일 뿐"이라며 추가 조치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백악관 회의에선 이번 조치를 "사실상 방어적"이라고 평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전날 이란에 군사적 타격을 고려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것은 지금 우리가 있는 지점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이란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쉬운 결정"이라면서도 "나는 큰 자제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는 23일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유엔총회 기간을 십분 활용해 동맹국들에 이란 문제를 적극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한 당국자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이란의 폭력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할 계획이며, 이란이 유엔총회 연례회동의 최우선 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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