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평균기온·청정 공기 활용
에너지효율 99%까지 끌어올려
앱 배포시간 2주서 하루로 단축
에너지효율 99%까지 끌어올려
앱 배포시간 2주서 하루로 단축
삼성SD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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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가동
20일 강원 춘천 옛경춘로에 위치한 삼성SDS 춘천 데이터센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Y자 형태의 데이터센터 내 서버실로 들어서자 수많은 기기가 돌아가면서 내는 소리가 내부를 채우고 있었다.
한쪽 벽에서는 옥상에 설치된 냉각시설을 통해 차갑게 식혀진 공기가 마치 대형 선풍기를 틀어놓은 듯 불어 들어왔다. 서버 주변에는 불투명한 분리벽이 설치돼, 서버가 뿜어내는 열기가 서버실 내부로 확산되지 않고 반대편 벽면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최희주 삼성SDS 데이터센터혁신팀장(전무)은 "춘천의 낮은 평균기온과 청정한 공기를 활용한 친환경 자연외기 냉방시스템을 도입해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냉방전력은 57%, 총전력 소모는 21%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99%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서 "외부에서 120의 전력이 공급됐을 때 100이 서버룸 내 IT장비 가동에 쓰이는 1.2PUE(전력사용효율성)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SDS 수원 데이터센터의 1.5, 상암 데이터센터의 1.3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춘천에 이어 HPC(고성능컴퓨터) 특화 데이터센터로 건립을 추진하는 동탄 데이터센터는 PUE 1.1 수준까지 낮추는 게 회사의 목표다.
춘천 데이터센터는 삼성SDS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한다.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장비 등을 가상화해 SW(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SDDC(SW정의 데이터센터)로 구현한 것은 물론, IT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구성·운영·관리·모니터링 전체를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구현했다.
삼성그룹 금융 관계사들은 7월부터 IT시스템을 춘천 센터로 이전하기 시작해 10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첨단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IT시스템을 새로 무장해 급변하는 금융산업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 외 다른 관계사와 고객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SDS 제공
홍원표 삼성SDS 대표(사진)는 "춘천 센터는 회사의 야심작으로, 클라우드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시장은 IT인프라를 전환하는 1단계를 지나 핵심 플랫폼과 솔루션, 서비스를 적용하고 활용하는 게 2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전환과 애플리케이션 운영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만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심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장(부사장)은 "현재 국내 5개, 해외 10개 데이터센터를 두고, 서버·스토리지 21만여 대를 가동하고 있다"면서 "클라우드 기술에 집중 투자해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전환·운영·관리작업을 자동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한 번에 관리하고 클라우드간 데이터 이동을 쉽게 해주는 동시에 서버 자원 모니터링을 통한 장애관리를 해주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자체 클라우드뿐 아니라 AWS, MS 애저, 오라클, 구글, 텐센트, 알리바바 등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과 제휴를 맺고, 21만대의 자체 장비와 퍼블릭 클라우드 상의 시스템을 하나의 창으로 보는 '글로벌 원뷰' 체계를 도입했다.
윤심 부사장은 "전체 시스템 통합 관리를 통해 10%의 관련 비용을 절감했다"면서 "아울러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전해주는 자동화 툴 7종을 확보, 애플리케이션 자동전환율 90%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250개 이상의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자동 모니터링해 장애를 사전 감지하고 관리한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적용해 기업고객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업무시스템을 쉽고 빠르게 개발·운영하고, 애플리케이션 수정·배포를 쉽게 해주는 PaaS(플랫폼서비스)를 개발했다. 애플리케이션을 가상머신보다 작은 MSA(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방식으로 개발하고, 개발과 운영을 병행하는 데브옵스 체계와 컨테이너 개발환경을 도입했다. 회사는 860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관리하고, 200여 개 시스템에 PaaS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운영체제·DB 등 클라우드 개발환경 구성에 들던 시간을 8일에서 하루, 애플리케이션 배포는 2주에서 하루로 줄였다. 프로그램 개발·배포 과정을 자동화하는 한편 99.9999%의 가용성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 같은 기술을 춘천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전체 데이터센터로 확산해 가고 있다. 또 춘천·상암·수원 데이터센터를 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신경망같이 연결해 특정 센터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센터가 실시간 대체하도록 했다. 이런 플랫폼을 국내외 전체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글로벌 원 데이터센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홍원표 대표는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위해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협력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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