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시장수익 0.4%에도 투자 계속
R&D센터 검토 거쳐 내년 결론
R&D센터 검토 거쳐 내년 결론
숀 멍 화웨이 한국지사장
화웨이가 미국의 거래제한 금지 등 압박 속에서 5G 오픈랩을 앞세워 한국 시장 입지 다지기에 공을 들인다.
화웨이는 무선 영역에서 LG유플러스와 협력하고, 유선 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SK텔레콤·KT와 모두 관계를 맺고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 1위 업체로서 중장기 전략 하에 한국 기업과 공생한다는 게 화웨이의 전략이다.
중국 상하이 '화웨이 커넥트 2019'에서 만난 숀 멍 한국화웨이 지사장(사진)은 한국 시장 전략을 '화웨이 인사이드'로 정의했다.
그는 "한국 5G 생태계 조성과 중소기업과의 협력에 힘쓰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 중소기업과 중국 시장 진출을 논의 중이며, 아시아태평양 시장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방 국가들의 전방위 퇴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한국 내 입지를 키우기 위한 복안으로 분석된다.
화웨이는 지난 5월 서울에 5G 오픈랩을 개소했다. 5G 네트워크 장비인 기지국, 코어망, 전송장비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중소기업들은 이곳에서 서비스를 검증하고 사업협력을 할 수 있다. 9개 중소기업이 화웨이와 협력 중이고, 그 중 3곳은 업무협약을 맺고 5G 서비스 개발에 도움을 받고 있다. 화웨이는 글로벌 진출도 지원할 계획으로, 지금까지 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화웨이는 연구센터 설립도 검토 중이다.
화웨이는 컴퓨터 프로세서 '쿤펑'의 이름을 딴 에코 시스템 조성과 오픈소스 OS(운영체제) 공개를 통해 기술 동맹군을 늘리고 있다. 한국 시장을 포함해 5년간 15억 달러를 오픈 생태계 조성에 투입한다.
숀 멍 지사장은 자사가 한국 ICT 제품을 사가는 '큰 손'이란 점도 강조했다. 지난 4년간 화웨이의 국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구매액은 25조원에 달하고, 지난 한 해에만 12조원 어치를 사 갔다.
숀 멍 지사장은 "화웨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중소기업 제품들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특히 일부 중소기업은 화웨이가 가장 큰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파트너들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맺고 있고 앞으로 안정적인 협력체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미국 제재가 지속되면 한국을 포함해 유럽·일본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이 있는 국가에 도리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은 글로벌의 0.4%에 그치지만 투자를 계속할 예정"이라면서 "R&D센터 구축 등 투자 여부는 다각적인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중국)=김은지기자 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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