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냐, 비둘기냐… 파월조차 "판단 어려운 시기"

미연준 통화정책기조 안갯속
내부 기류도 예측 가능성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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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냐, 비둘기냐… 파월조차 "판단 어려운 시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조가 안갯속으로 접어든 양상이다. 사분오열된 연준 내부 기류도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낮췄다는 평가다.

18일(현지시간) 두 달 만에 또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엔 거리를 뒀다.

그동안 전폭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배짱도 없고, 감각도 없고, 비전도 없다. 끔찍한 소통가"라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맹비난했다.

시장에선 연말까지 남은 두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 달 동결 가능성을 55.1% 반영했다.

무역전쟁과 경기둔화가 이번 금리 인하의 핵심 배경이다. 이번 주 실무급 협상을 시작으로 미·중 무역협상의 물꼬가 트이기는 하지만, 7월 FOMC 당시와 비교하면 무역갈등 수위가 확연히 높아졌다.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고, 양국은 보복성 관세장벽을 쌓아올렸다.

미·중 무역전쟁과 맞물려 글로벌 성장세도 갈수록 둔화하고 있다. 유로존과 일본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하는 추세다.

미국 경제는 소비지출을 중심으로 비교적 순항하고 있지만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투자 활동이 위축되는 흐름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이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이 회견에서 '보험성 인하'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무는 인플레이션도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반적인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

연준이 두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했지만, 추가적인 인하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더 폭넓은 연속적인(sequence)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그것(경기하강)은 우리가 보고 있다거나 예상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분오열된 연준 내부 기류도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당장 이번 FOMC 회의에서 3명의 위원이 '0.25%포인트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 2명은 금리동결 의견을 내놨고, 1명은 0.5%포인트 '빅 컷'을 요구했다. 지난 2014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반대자가 나왔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향후 금리 경로는 한층 안갯속이다. FOMC 위원의 금리조정 스케줄을 정리한 점도표(dot plot)를 보면, 17명 위원은 인하·인상·동결로 쪼개졌다.

연내 금리 움직임에 대해 7명은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한 가운데 나머지 10명은 인상(5명)·동결(5명)로 정확하게 나뉘었다. 향후 금리결정의 진통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연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1.9%로 전망됐다.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도 1.9%다. 이날 인하된 기준금리(1.75~2.00%)에 당분간 묶어두자는 쪽에 힘이 실린다는 의미다.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초단기 자금시장의 '이상기류'에도 주목했다. 오버나이트(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금리는 전날 오전 최고 10%까지 올랐다.

일정 기간 내 되사거나 되파는 조건으로 이뤄지는 초단기물 시장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연준은 530억 달러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연준은 이날도 단기유동성을 공급했고, 19일에도 사흘째 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준은 초단기 자금시장의 일시적 파열음으로 평가하면서 확대 해석에 거리를 뒀다.

파월 의장은 회견에서 "통화 정책이나 경제 기조에는 영향이 없다"면서 "자금시장의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현 정책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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