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월세 내려도 불경기 탓 폐업 늘어…"GTX 개통 믿고 버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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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월세 내려도 불경기 탓 폐업 늘어…"GTX 개통 믿고 버텨요"
디지털타임스 연중캠페인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자문위원과 취재진이 방문한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산내마을인 이곳은 신도시지만 불경기 탓에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파주=박동욱기자 fufus@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월세 내려도 불경기 탓 폐업 늘어…"GTX 개통 믿고 버텨요"


1부. 풀뿌리상권이 경제 근간이다

2부. 풀뿌리상권 현장을 가다

21 경기도 파주 상권

(금촌역, 운정 산내마을)

3부. 희망의 노래를 부르자


상권 정밀진단
금촌역

시장 정비로 기반 닦고 '접경 콘텐츠' 공세 대박
행사 한번에 관광객 6만여명 방문, 매출 6억 기록
"상권 활성화 성과냈지만… 만성주차난 해결 시급"

파주 운정신도시
대로변에 상가건물 드문드문… 매력 떨어지는 요소
"입주 3년지났지만 돈버는 가게없고 폐업만 줄줄이
부동산 규제·3기 신도시 발표에 기대감 점점 바닥"





'풀뿌리상권 살려내자' 프로젝트 취재 현장은 경기도 파주다. 오래된 상권이지만 다양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시도해 상권 활성화에 성공한 금촌역 인근 상권, 새롭게 형성되고 있지만 벌써부터 폐업이 잦아 '조로(早老)'가 우려되는 운정 산내마을 상권을 찾아갔다.

현장에는 김장호 서영대 교수가 자문위원으로 함께 했다. 김 교수는 디지털타임스의 연중 캠페인 '풀뿌리상권 살려내자'의 '디따 해결사'로 활약 중이다.

지난 5일 오후 김 교수와 함께 둘러본 경기도 파주 금촌역 인근 상권은 상인들 주도로 시장을 살려낸 재래상권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중심 시장가는 반복되는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고, 중심에서 벗어난 외부 골목상권은 노후 건물과 트렌드에 맞지 않는 아이템으로 시민들이 찾지않는 곳으로 방치되는 등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많아 보였다.

금촌역 인근의 금촌1동 상권은 금촌통일시장이 중심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 시장은 금촌전통시장, 문화로 시장, 명동로 시장 등 3개 시장이 통합해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이곳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인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의 희망사업 프로젝트에 선정돼 기반시설을 정비한 바 있다. 정비된 시설을 기반으로, 상인들이 주도하는 난장인 '금촌 문화난장 어울림장터'를 기획해 매월 둘째주 토·일요일에 운영해 오고 있다. 개발된 문화난장 콘텐츠를 전통시장과 현대식 상점가가 공존하는 3개 시장별 특성에 맞춰 쇼핑과 관광을 할 수 있는 시장별 맞춤형 어울림장터를 운영해 전통시장과 상점가 시장 활성화를 꾀했다.

평화, 관광자원, 특산품, 전통시장, 5일장 등 이 지역의 문화적 소재들을 융합해 금촌통일시장에 입혀낸 결과물이 바로 금촌 문화난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문화난장 어울림장터는 북한음식 판매행사를 개최하는 등 접경지라는 지역적 특색을 살린 이벤트로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어 유명해지기도 했다.

지난 8월 10일,11일 진행한 금촌 문화난장 어울림장터 프로젝트에는 전통시장 11개, 문화로 10개, 명동로 10개 점포가 참여해 판매부스 이외에도 '평화를 담은 파주 역사 사진전', '세계전통놀이 체험행사', '생활공예 체험행사', '추억담기 사진체험' 등 다양한 부스를 운영했다. 이틀 간 맥주 1000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치맥행사, 오카리나 연주·마술 등으로 구성한 공연행사도 진행했다.

행사 기간 동안 3만3000명이 시장을 방문했고 3억2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추석연휴가 낀 지난해 9월에는 전통시장 9개 부스, 문화로 39개 부스, 명동로 24개 부스, 파주맘 프리마켓 80개 매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문화난장이 개장해 6만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매출액은 6억원에 달했다.

지난 5월에는 '제1회 특성화시장 및 청년상인 육성사업 성과발표회'에서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금촌통일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금촌통일시장은 나름 상권 활성화의 우수 사례로 꼽히고 있지만 이곳 상인들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있다고 얘기한다. 바로 주차난이다. 김영빈 파주금촌통일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단장은 "상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주차 문제로 인한 불편"이라며 "현재 차량 13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타워가 하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활성화가 불가능한 상권을 정리해서 주차 전용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주차난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촌역 일대와 파주시청 인근을 둘러본 결과, 금촌역에서 파주시청 사거리까지 약 700m에 이르는데 중간에 주차 공간으로 활용할 만한 공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전통시장, 문화로, 명동로는 각각 100개, 200개, 80개의 점포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추석 등 명절을 앞둔 시기에는 주차 문제 때문에 시장 일대가 난리통이 된다는 게 이곳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또한 문화난장이 열리는 매월 둘째주 주말이면 타지에서도 손님들이 오기 때문에 주차 문제가 더 극심해진다.

김영빈 단장은 "금촌역에서 파주시청까지 중앙로가 이어지는데, 중앙로 밑으로 지하 주차 공간을 만드는 방안도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금촌1동 상권이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전통시장 구역 밖의 골목상권이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시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지은 지 20년도 더 된 노후 건물이 늘어서 있고 아파트 상가들도 비어 있는 곳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구역에는 조직화되지 않은 점포들이 분산돼 있는데다 트렌드에 맞지 않는 아이템들이 적지 않았다.

70년대부터 식당을 운영하며 이곳 상권의 변화상을 지켜봐 온 지호영 우리집갈비 사장은 "파주는 LGD(LG디스플레이)가 이전해 오면서 인구는 많이 늘었는데 상권의 중심이 운정, 월롱, 금릉신도시 등으로 분산되다보니 시내 메인(주류) 상권은 이전보다는 죽은 편"이라며 "새롭게 형성되는 상권들은 상권, 주거 등이 체계적으로 발전하는데 구시가지는 그런면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시가지 상권은 재개발 등을 통해 인구가 늘어나게 되면 이전 전성기 때 이상으로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주시내 구도심 상권을 둘러본 김 교수는 "구 상권인 금촌1동 상권은 금촌역앞 유동인구를 시장으로 유입시킬 만한 볼거리 요소가 갖춰지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촌통일시장을 뒤로 하고 두번째로 찾은 곳은 파주운정지구 내 산내마을 인근에 형성된 상권이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를 기반으로 형성됐다고 해서 일명 'GTX 상권'으로 불린다.

계획도시라서 그런지 도로가 깔끔하게 정비돼 있는 반면, 시원하게 뚫린 대로변에는 상가건물이 별로 없었다. 점포들 대부분이 대로변 안쪽에 밀집돼 있었으며 주류 아이템은 프랜차이즈 식당이다.

상가 건물이 대부분 2016년에 준공됐고, 당시 분양도 거의 다 이뤄졌지만, 입주 3년차가 지난 지금은 불경기에 매출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인들이 많다는 게 이 구역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다.

산내마을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초창기에 월세 300만원 내고 장사하던 자영업자들이 지금은 장사가 안 돼 폐업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상가 임대료가 초창기보다 50만원씩 내려간 상태고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다보니 우리 같은 공인중개사사무소도 5개 있던 것이 3개나 문닫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상권이 이렇게 된 데에는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와 3기 신도시 발표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서울 부동산에 대한 규제 여파가 경기도까지 오고 있다. 이곳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외지인들이 많은데 규제 때문에 돈이 안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구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그나마 이곳은 GTX가 2023년에 개통된다는 얘기에 형성된 기대수요 때문에 버티고 있는 상권"이라며 "GTX가 실제로 개통되기 전까지 과연 자영업자들이 더 버틸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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