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초단기 금리급등 `발작`… 연준, 530억달러 긴급투입

자금 수요 몰려 10% 치솟아
11년만에 '단기유동성' 공급
재정적자 대안 국채발행 원인
일각선 "양적완화 필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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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단기 금리급등 `발작`… 연준, 530억달러 긴급투입
[AP=연합뉴스]

초단기 금리가 최고 10%까지 치솟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530억 달러의 단기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미 언론들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동성 공급은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작된 상황에서 이뤄진 조치여서 주목된다.

뉴욕 연은은 성명을 통해 "공개시장 데스크가 연방기금 금리를 2.00~2.25% 목표 범위에 유지하도록 오버나이트(하루짜리) 레포 거래를 했다"며 "이 레포 운영은 최대 750억 달러 규모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국채, 기관채권, 기관보증채권 등이 레포 거래 대상으로 최대 750억 달러 한도다. 뉴욕 연은은 레포 거래로 530억 달러(약 63조 원)의 단기 유동성을 투입했다. 이번 유동성 공급은 18일까지 이어진다. CNBC는 미 국채가 408억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통화 당국이 레포 거래를 통해 단기유동성을 공급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로 11년 만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레포는 일정 기간 후 재매입하는 조건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레포 시장은 금융시장 운영에서 단기 배관 역할을 한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 유동성 공급은 오버나이트 자금시장의 유동성 압박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WSJ은 설명했다.

앞서 오버나이트 자금시장에선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13일 2.14%에서 16일 2.25%로 금리가 뛰어올랐다. 이날 오전 5%까지 치솟으면서 연방기금금리 목표치(2.00~2.25%) 상단을 훌쩍 뛰어넘자, 연준이 긴급 조치에 나선 셈이다.

연준의 유동성 조치가 이뤄지기 직전에는 최고 10%를 찍는 '일시 발작'이 일어나기도 했다.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은행들이 오버나이트 시장에서 서로에게 돈을 빌려줄 때의 단기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도록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설정했지만, 이러한 금리는 결국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고 WSJ은 강조했다. CNN방송은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연준이 단기금리의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근본적으로는 연방정부가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한 데다, 단기적으로는 분기 세금납부가 겹치면서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기존의 양적완화(QE)와는 다소 다른 성격이지만, 일각에선 연준이 다시 양적완화로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채권 투자전략가는 "뉴욕 연은의 움직임은 아무리 봐도 긴급조치"라며 "연준은 당분간 레포시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계속해서 자금을 공급할 것이나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자금공급을 늘리고 대출과 투자를 확대하고자 조만간 '가벼운 양적완화(QE lite)'에 착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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