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이달 평택시 전체 미분양 물량에 맞먹는 새 아파트 공급
"분양가 관건 될 듯…평당 1200만~1300만원 예상"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수도권의 대표적인 '미분양 무덤' 경기도 평택에 올 하반기 대규모 공급 폭탄이 예고된 가운데, 청약 성적표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택은 입주를 앞둔 단지에 마이너스 피(프리미엄)이 붙는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검단·운정 신도시의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데 따른 기대감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평택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7월 기준 2213가구다. 올해 1월만 하더라도 미분양 물량이 843가구에 불과했지만, 신규 공급이 이어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반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한 미분양 관리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새 아파트를 공급한 단지들도 줄줄이 참패를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7월 분양한 고덕 하늘채 시그니처는 409가구 청약에 87건만 접수되며 4분의 3 가량인 32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같은달 계룡건설산업이 분양한 평택고덕국제신도시 고덕리슈빌파크뷰도 728가구를 분양했지만 592가구가 미달로 남았다. 호반산업이 8월 분양한 평택고덕국제신도시 A22블록 호반써밋도 6개 평형중 3개 평형만 순위내 마감, 1.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일부 타입이 미달됐다.
공급이 워낙 많다보니 준공을 앞둔 새 아파트 분양권도 오히려 마이너스 피가 붙은 단지들이 많은 상황이다. 2020년 11월 입주하는 평택더샵센트럴파크는 전용면적 59㎡평형의 분양권이 500만~2000만원 가량 마이너스 피가 붙어 매물로 나와있다. 포스코건설이 앞서 분양한 평택더샵센트럴파크2블록(2020년 8월 입주) 역시 전용면적 83㎡평형이 500만~1500만원 가량의 마이너스 피가 붙은 상태로 매물이 나와있는 상황이다.
시장 일각에선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수도권 대표 미분양 지역인 운정신도시와 검단신도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청약시장 분위기도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평택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실제 4월과 5월 각각 분양된 검단 대방노블랜드 1차와 동양파라곤 1차는 정식 분양 후 1151가구, 621가구의 미분양이 발생했고 이에 앞서 분양된 한신더휴와 센트럴푸르지오 역시 각각 847가구, 421가구 미분양이 발생했다. 4개 단지 미분양 물량만 3040가구에 달했다.
하지만 8월 들어 센트럴푸르지오와 한신더휴가 잔여물량 소진에 성공한 데 이어 이달에는 동양파라곤1차와 대방노블랜드1차도 잔여물량을 모두 계약했다.
운정신도시도 비슷한 분위기다. 올해 6월 3개 단지가 분양돼 3개 단지 모두 완판 실패, 전체 2527가구 중 496가구가 미분양됐지만 8월에는 대방노블랜드와 중흥S-클래스가 잔여물량을 모두 계약한 데 이어 이달에는 파크 푸르지오의 분양률도 70%대까지 올라섰다. 앞선 단지들이 모두 미분양된 것과 대조적으로 이달 분양된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은 완판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평택은 인천 검단처럼 5호선 연장 등 광역교통망 호재도 없는 상황이어서 분양가 상한제로 인한 공급부족 우려만으로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추석이후 평택에서 처음 분양에 나선 포스코건설의 흥행 성적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경기도 평택시에 짓는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의 견본주택이 오는 20일 문을 열고 분양일정에 돌입한다. 이 단지는 평택시 지제동 595번지 일원에 짓는 단지로 단지 규모만 총 1999세대에 달한다.
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현지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1200만~1300만원대에 분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거론되고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기는 하지만 평택은 검단처럼 교통호재도 없고 공급도 워낙 많았던 상황이어서 청약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높다"며 "입지가 나쁜편은 아니어서 결국 관건은 분양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84㎡평형이 많아도 3억원 중반 이하로 나오지 않으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수도권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평택시에 포스코건설이 1999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를 공급한다. 평택시는 7월 미분양 아파트가 2213가구로, 시 전체 미분양 물량과 맞먹는 수준의 새 아파트가 추가로 공급되는 상황이다. 사진은 경기도 평택시 전경. <연합뉴스>
올해 파주 운정신도시 분양단지 중 분양가 상한제가 거론된 후 완판된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 견본주택의 모습. <대림산업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