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일본의 주간지 '현대 비지니스'(現代ビジネス)는 '한국 외교관이 밝힌 문재인 정권과 외교부의 의사소통'이라는 기사를 통해 익명의 한국 외교부 관계자와 나눈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관계자는 청와대와 외교부의 소통방식에 대해 "외교부는 청와대가 내린 지령을 묵묵히 실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외교 정책에 대해 청와대가 외교부에 어떤 안을 내라고 지시하면, 관습적으로 두 가지 안을 가지고 간다. 하지만, 청와대는 내부에서 '최악의 경우'로 판단해 올리지 않은 세 번째 안을 내려보낸다. 그런 일이 2년여 만에 몇 번이나 일어났다"고 했다.
또 그는 "때로는 외교부가 청와대에서 요청을 받아 외교정책을 건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이 채택되는 일은 드물다. 청와대로부터 있을 수 없는 지령이 내려지는 일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점 또한 지적했다. 그는 "(외교부가) 국익이 된다고 생각해 내린 행동이 비난받는 일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게 됐다. 청와대에서 내려오는, 우리의 국익이 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지령을 실행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다"라면서 "희생양은 결국 한국 국민들이다. 정말 창피하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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