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사우디 유전… 油價 20% 치솟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멈춰선 사우디 유전… 油價 20% 치솟아
예멘 반군 무인기 공격에 불타는 사우디 석유시설단지

사진 = 연합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16일 국제유가가 개장과 함께 20%가량 폭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장 초반부터 배럴당 19.5%(11.73달러)나 오른 71.95달러까지 치솟았다. 일간 상승률로는 199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개장과 동시에 약 2분간 가격이 7% 이상 급등해 서킷브레이커(매매정지)가 발동됐다. 이후 WTI 가격은 장 초반보다 15.5% 가까이 뛰며 배럴당 63.34달러까지 상승했다. WTI 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우디 정부의 원유 시설 복구 속도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JP모건은 향후 3∼6개월간 국제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무인기 공격을 받은 사우디 석유생산 시설 2곳의 하루 생산량은 570만 배럴로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에너지 컨설팅회사인 뮤즈앤스탠실의 틸라크 도시는 "이번 공격은 석유 업계에 9·11 테러와 동등한 수준의 타격"이라며 "앞으로 생산시설 복구 기간에 따라 가격이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우디 사태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장 원유 수급에 차질은 없다고 이날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오후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정유 4사, 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점검 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산업부 측은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의 원유는 대부분 최대 20년의 장기 계약 형태로 도입하고,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 공급으로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단기적으론 큰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부는 "사태 장기화시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고, 국제유가의 단기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유사들도 아직 원유 선적 물량과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필요시 정유업계와 협력해 다른 산유국으로부터의 대체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정부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2018년 말 기준 약 2억 배럴)를 수급 상황 악화시 방출하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산업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해외 기구와도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석유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한 모니터링을 상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룡기자 srkim@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타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