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량 제한·출시지연 영향
올 한 해 약 40만대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연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40만대 규모는 올해 초 나온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치 190만대의 4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출하량 감소의 원인은 제한적인 공급량과 계속되는 출시지연으로 소비자의 관심과 구매 심리가 줄어든 탓이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삼성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위축될 수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의식해서 매우 제한적인 물량만을 공급했다"며 "예상치 못한 반응이나 문제가 나올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갤럭시 폴드는 올해 4월 미국에서 정식 출시 예정이었으나 리뷰어들 사이에 스크린 결함 논란이 불거지며 출시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이달 6일 국내에 갤럭시 폴드가 출시됐으나 초기 물량은 3000여 대 수준으로 한정적이었다.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 물량은 한국 시장을 포함해 약 100만대 미만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4G LTE 또는 5G 버전으로 제한적으로 공급된다. 올해 국내 판매에 배정된 물량은 2만∼3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10' 공개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는 갤럭시 폴드를 5G로 출시하고 다른 국가에는 LTE로 나가기 때문에 우리가 (시장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100만대까지는 안될 것 같다"면서 "고객이 제한되면서, 아예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지 않기로 한 국가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에 이어 화웨이도 폴더블폰인 '메이트 X'를 10월 출시할 예정이지만, 미중 무역 분쟁으로 내수용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임 연구원은 "지금 당장은 높은 가격과 검증되지 않은 제품 완성도로 인해 폴더블폰 판매량이 급속히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향후 5G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폴더블폰 출하량이 내년 320만대, 2021년 1080만대, 2022년 2740만대, 2023년 36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은지기자 kej@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