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투자비용 줄이고 `제2 백종원`의 꿈을… 공유주방, 외식창업 문턱을 확 낮추다

규제완화 이어 배달 서비스까지 잇따라 혜택
위쿡이어 배민키친·먼슬리키친 등 속속 등장
권리금·보증금·임대료·인테리어 부담 덜어줘
창업실패 위험 낮춰 사회 안전망 구축 힘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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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투자비용 줄이고 `제2 백종원`의 꿈을… 공유주방, 외식창업 문턱을 확 낮추다
고스트키친 강남역점 전경.

고스트키친 제공


제2의 백종원을 꿈꾸는 청년들은 많다지만 치솟는 임대료와 주방 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비용은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게다가 음식점의 절반 이상은 1년 안에 폐업한다는 통계는 외식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섣불리 창업에 뛰어들 수 없도록 만드는 데 한몫한다.

하지만 최근 '공유주방'의 물꼬가 트이면서 외식 창업에 대한 문턱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공유주방은 스타트업 기업인 심플프로젝트컴퍼니가 2015년 10월 선보인 '위쿡'이다. 이후 배민키친, 먼슬리키친, 심플키친 등 후발 공유주방들이 등장했다.

공유주방은 공동으로 사용 가능한 조리공간을 원하는 시간만큼 자영업자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조리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입주자들은 권리금, 보증금, 임대료, 인테리어 등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동안 식품위생법은 1개의 음식사업자에게 별도로 독립된 주방을 요구했지만,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ICT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통해 하나의 주방에서 여러 사업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했다.

공유주방 스타트업 '위쿡'은 민간 공유주방 중 최초로 ICT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최종 심의를 통과했다. 위쿡 사직지점에서 생산한 음식은 서울 전역에서 유통과 판매가 가능해지고, 한 개 주방으로 여러 사업자가 영업신고 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한 곳의 주방에서 햄버거·반찬·족발·피자 등 업종을 다루는 사업자들이 함께 영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규제 완화와 함께 공유주방 서비스는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ICT 기반 스마트 공유주방 '고스트키친'을 운영하는 단추로끓인수프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고스트키친 강남역점을 열었다. 지난 7월 문을 연 1호점 삼성점에 이은 두번째 점포다.

고스트키친은 풀옵션 프라이빗 키친(개별 주방)을 임대해주는 배달 전문 공유주방 브랜드다. 고스트키친은 배달음식점 창업자를 위한 원스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핵심 상권에 배달음식 조리에 최적화된 풀옵션 주방을 보증금 1200만원·월 임대료 170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주고 배달 대행사를 연결한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주문 접수부터 결제, 라이더에게 음식을 전달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자체 IT 솔루션을 운영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메뉴 개발과 마케팅, 광고 등 배달음식점 운영에 필요한 각종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최정이 단추로끓인수프 대표는 "국내 외식업은 공간 임대 비용과 주방설비, 인테리어 등 초기 투자 비용이 억대에 달해 실패할 경우 손실이 크다"며 "고스트키친을 통해 외식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창업 실패의 위험요소를 낮춰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주방에 대한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Travis Kalanick)은 지난해 말 한국에서 공유주방 사업 진출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공유주방 '클라우드 키친'을 선보인 이후 두번째 거점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롯데그룹도 위쿡에 15억원을 투자하고 롯데그룹의 핵심 유통·식품사들과 제품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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