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 딜러사 `군살빼기`…영업사원 벤츠로 대거 옮겼다

"전시장 유지비도 버거운 상황"
불매 못 견디고 판매망 줄여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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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닛산 딜러사 `군살빼기`…영업사원 벤츠로 대거 옮겼다
일본차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한국닛산의 일부 딜러사가 영업사원을 다른 브랜드로 전보 발령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사진은 닛산 전시장 전경.

닛산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일본차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한국닛산의 일부 딜러사가 영업사원을 다른 브랜드로 전보 발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가 줄어들자 닛산이 브랜드 판매망 축소에 나선 것이다. 다른 딜러사들 역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영업망 감축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KCC오토그룹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어오토모빌(닛산) 소속 영업직원을 대상으로 전보를 희망하는 경우 신청을 받아 다른 브랜드로 발령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보는 한국닛산의 판매 부진 여파다. 토요타, 혼다와 함께 일본 3대 자동차인 닛산은 2004년 3월 한국닛산 법인을 설립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올 들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닛산의 8월 한국 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58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8% 급감했다. 2018년 8월 닛산의 판매량은 459대였다. 작년 한해 2.39%를 기록했던 닛산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올들어 0.32%까지 떨어졌다. 이에 일본 본사가 한국 시장 철수를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닛산은 국내에서 20개 전시장을 두고 있다. 지난 8월 한 달 기준으로 전시장 1곳당 2.9대 차량 판매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네트워크 특성상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단 한 대의 차량 판매도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전시장 유지비용을 감당하기도 버거운 상황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다른 딜러사 역시 판매부진 여파로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KCC오토그룹은 닛산을 비롯, 인피니티, 혼다 등 일본차 업체와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랜드로버, 포르쉐 등을 판매하는 대형 딜러사다. 이번 전보 조치로, 닛산 영업사원은 대거 벤츠로 옮겨간 것으로 전해졌다. KCC오토그룹 관계자는 "기존 고용한 직원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했다.

닛산뿐만 아니라 다른 일본 자동차의 국내 판매량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자동차의 전체 8월 판매량은 1398대로, 지난해 같은달(3247대)보다 57% 줄었다.

일본차 판매가 급감한 반면 벤츠는 현재 국내서 부동의 수입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소폭 감소한 4만7201대에 그쳤지만,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은 32.13%로 전년(27.14%)보다 5%P(포인트)가량 뛰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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