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시간의 死鬪… 한국인 선원 4명 `기적 생환`

골든레이호 '필사의 구조' 작업
생존신호 확인 직후 발빠른 대처
선체에 구멍 뚫어 물·음식 공급
희생자 없이 모든 선원 구조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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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시간의 死鬪… 한국인 선원 4명 `기적 생환`
마지막 선원 구조

미 해양경비대(USCG)가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런즈윅항 인근 해상에서 전도된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에서 마지막으로 갇혀 있던 한국인 선원 4명을 구조하고 있다. 필사의 구조작업은 사고 발생 이후 41시간 만에 성공리에 끝났다.

AP 연합뉴스

그야말로 '브런즈윅의 기적'이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마지막 남은 한국인 선원 4명이 무사히 구조되자 애타게 소식을 기다려온 국민들은 환희 속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미 해안경비대(USCG)는 9일(현지시간)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 안에 갇힌 한국인 선원 4명을 필사의 구조작업을 통해 사고 발생 이후 약 41시간 만에 모두 구해냈다. USCG는 이날 조지아주 자연자원부 해안자원국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조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USCG와 외신 등에 따르면 골든레이호는 8일 오전 1시40분 브런즈윅항에서 12.6㎞ 떨어진 해상(수심 11m)에서 선체가 좌현으로 크게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오전 2시쯤 해안경비대의 찰스턴 선박감시대원은 글린카운티 911 파견 대원으로부터 골든레이호가 전복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해안경비대는 곧바로 구조인력을 배치했다. 선박에 승선한 24명 가운데 20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이었다.

하지만 기관실 쪽에 있던 나머지 한국인 1등·2등·3등 기관사와 실습 기관사 등 4명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전도된 지 24시간이 넘어가면서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고립된 이들의 건강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전날 오후 6시쯤 선박 안쪽에서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를 확인한 후 생존자가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해안경비대는 날이 밝자마자 구조 작업에 나섰다.

오전 6시 대책회의를 가진 직후 헬기를 투입해 전도된 선박 위에 사람과 구조장비를 실어날랐다. 이들은 선체를 두드려 내부 반응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했다. 화학 전문팀은 선체에 작은 구멍을 뚫어 유해 기체가 선내에 남아있는지 검사했다. 전날 선체 내부 화재의 여파로 유독 가스가 배를 채우고 있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지만 다행히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 나왔다고 한다.

오전 11시 무렵 외신에선 4명 모두 생존해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해안경비대는 일단 전원 생존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 선체 내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내시경 카메라를 집어넣어 선원들의 생사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오후 1시쯤 4명 모두 생존해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트위터 계정에도 공식화했다. 4명 중 3명이 한곳에 모여있던 곳은 직접 생존 사실을 확인했고, 따로 떨어져 있던 1명은 이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다. 해안경비대는 선체에 좀 더 큰 구멍을 뚫은 뒤 빵과 물 등 음식을 공수하며 생존자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해안경비대는 선체를 절단해서 떼어내는 작업에 돌입했다. 불똥이 튀는 용접 방식 대신 드릴을 이용한 분해작업을 진행했다. 전날 화재가 발생한 데다 자칫 불똥이 튀면 제2의 화재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에서 3명을 구조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또 2시간여가 흐른 오후 늦게 나머지 선원 1명까지 무사히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선원까지 구조가 완료되자 해안경비대 존 리드 대령은 "놀라운 일이에요. 여러분이 이걸 해내서 내 경력 최고의 날입니다"라고 외쳤다. 구조된 선원도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높이 든 채 영어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라고 답례했다. '브런즈윅의 기적'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전원 구조가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선원 구조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날 소속 조사관 2명을 현장에 파견했다.

김광태기자 kt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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