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 침체… KDI, 반년째 `경기 부진` 진단

대내외 수요 위축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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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년 째 우리 경기에 대해 부진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KDI는 8일 발간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며 소매판매와 설비, 건설 투자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기에 대해 '둔화'라고 진단했다. 이후 지난 4월부터 지난 8월까지 '부진'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이달에도 같은 표현을 쓰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이어지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비와 투자, 수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7월 소매판매액은 전년대비 0.3% 감소했고 제조업 재고율도 115.2%로 전월(118.1%)에 이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전년에 비해 4.7% 감소했는데 주로 반도체 산업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산업 관련 설비투자 항목인 기계류(-5.6%)와 운송장비(-1.8%)는 전월대비 각각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특수산업용기계는 전월(-17.6%)과 유사한 -16.2%의 증가율을 기록해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8월 자본재 수입액 역시 1년 전보다 8.8% 감소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건설투자는 주거 부문 부진 탓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고, 건설수주(경상)는 23.3% 급감했다.

8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3.6%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0.7%)와 석유화학(-19.2%), 석유제품(-14.1%) 등에서 부진한 모습이 두드러졌다. 대외 수출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7월 수출물량지수는 0.7% 하락했다. 같은 달 수입은 4.2% 감소했고, 대(對)일본 수입은 7월(-9.3%)에 이어 지난달에도 8.2% 축소됐다. 무역수지는 17억2000만 달러 흑자에 그쳤다. 노동시장은 7월 취업자 수가 전년대비 29만9000명 증가했지만 계정조정 실업률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4.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통계작성 이래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물가에 대해선 수요 위축에 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와 같은 공급 측 기저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진단했다.

KDI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 위축에 공급 측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0%까지 하락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이 0%대 후반에 형성돼 있다"며 "일시적 요인이 소멸되는 올 연말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승제기자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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