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겁나는데, 소비자물가 마이너스?… 통계청, 소득 물가 통계 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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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소득에 따른 물가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조사 개편에 나선다.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정작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체감하기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통계청은 이러한 소비자물가지수와 체감물가의 간극을 좁히고자 주기적으로 조사방식을 개편하는 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소득에 따른 물가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소득계층별 물가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정부는 달라진 소비자들의 소비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소득계층별 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이 지수는 이르면 2021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소비 양상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지금의 통계로는 즉각적인 변화를 담을 수 없다는 한계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물가인식'을 보면 지표물가와 체감물가의 차이는 최근 더 벌어졌다. 물가인식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소비자가 인식하는 물가 상승률 수준을 설문 조사해 발표하는 수치다. 8월 물가인식은 2.1%로, 통계청이 발표한 같은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0.0%)보다 2.1%포인트 높았다. 2013년 10월(2.1%포인트) 이후 가장 큰 차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자주 사는 상품과 서비스 460개 품목의 가격 변동을 측정해 발표한다. 하지만 개별 가구는 이 460개 품목 전부를 매달 사지는 않기에 구매 빈도가 높은 품목의 가격 변화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가중치가 1.5로 같은 짬뽕과 장롱의 경우 같은 폭으로 짬뽕 가격이 오르고 장롱 가격은 내렸을 때 전체 소비자물가는 변동이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자주 접하는 짬뽕 가격을 토대로 물가가 올라갔다고 느끼게 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년 전과 비교해 공표하는 점도 체감물가와 괴리를 넓히는 요인일 수 있다..

통계 자체의 특성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도 있다. 통계청은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0, 2, 5, 7로 끝나는 연도를 기준으로 물가 지수 가중치를 개편한다. 0, 5 연도에는 조사 품목과 지역까지 조정한다.

가장 최근 품목 개편은 2016년 12월로 지수의 기준을 2015년으로 바꿨다. 당시 통계청은 고령화를 반영해 보청기, 치과구강용약 등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반면 스마트폰으로 소비가 줄어든 종이사전, 잡지 등은 조사 대상에서 뺐다. 작년 말에는 품목은 그대로 둔 채 2017년 기준으로 가중치를 변경했다. 직장인의 음주 회식이 줄고 커피 소비가 늘어난 영향을 반영해 맥주의 가중치는 낮추고 커피는 높이는 등의 변화를 줬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 변화를 토대로 올해 말 조사 지역을 잠정적으로 선정하고 2021년 나오는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토대로 품목도 조정해 2021년 12월부터 정식으로 2020년 기준연도 소비자물가지수를 공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체감 물가는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골프장 이용료·주스·냉동식품·약국조제료 등의 가중치(1.7)는 모두 같지만, 골프장 이용료가 내려 전체 물가지수가 떨어진다면 저소득층은 이를 체감하기가 어렵다. 통계청은 앞으로 계층별로 다른 주요 소비 품목과 비중을 측정하기 위한 소득계층별 물가지수를 개발해 공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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