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메르켈의 홍콩 문제 제기에 "쇼에 불과" 의미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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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중국 관영 매체들이 독일과 서구 관객들을 위해 쇼를 한 것에 불과하다며 의미 축소에 나섰다.

이는 메르켈 총리가 홍콩 사태 격화 뒤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 서구 지도자라는 점에서 그의 홍콩 관련 발언이 홍콩 시위에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국·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타임스는 공동 사설에서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중에서 홍콩 문제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메르켈 총리가 중국을 잘 알고 독일의 국익을 위해 중국 지도자들과 소통할 줄 아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독일이 경제난을 겪고 있어 중국과 경제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중이 '세일즈 외교'를 위한 것으로 홍콩 문제를 거론해 중국과 껄끄러워지길 원치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들 매체는 "일부 독일 언론과 정치인들은 메르켈 총리가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에서 독일의 일부 경제 이익을 희생해서라도 홍콩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우선순위로 삼으라고 촉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홍콩에 높은 자치권을 주고 있는데 독일 일부 정치인들이 미국의 견해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면서 메르켈 총리가 순방 중 홍콩에 대해 발언해도 실제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홍콩 문제는 중국 국내 문제로 외국 지도자의 발언이 중국에 어떤 의미를 줄지 과대평가됐다"면서 "메르켈 총리가 베이징에서 홍콩 문제를 제기한 것은 독일과 서양 관객들을 위한 쇼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의 방중에서 홍콩 문제가 우선시되지 않을 것이며 홍콩 관련 발언이 중국과 독일 교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홍콩 문제에 가장 깊이 개입하고 있으며 중국과 독일은 미국의 무역전쟁 표적이기 때문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지난 6일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리 총리에게) 홍콩 시민에게 권리와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최근 상황에서 폭력만큼은 막아야 하며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콩 행정장관이 최근 이 같은 대화를 추진하려는 조짐이 있다"며 "나는 이러한 대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시위대가 시민권의 틀 내에서 이에 참여할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인민일보는 '실제 행동으로 동방의 진주인 홍콩을 지키자'는 논평을 통해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도전하는 행위에 노(No)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홍콩을 사랑하는 모든 시민은 행동을 통해 일국양제를 확고히 지키고 폭력을 저지하며 홍콩 특구 정부를 지지하길 바란다"면서 "홍콩의 앞날이 걸린 상황이므로 시민들은 일국양제에 도전하는 행위에 노(No)라고 말하고 홍콩의 번영을 해치는 행동에 노(No)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지난 3개월간 급진 폭력 분자들이 거리낌 없이 일국양제에 도전하면서 홍콩 주재 중앙 정부 기관을 공격하고 국기를 더럽혔다"면서 "홍콩 정부는 이들 강력 범죄자들을 끝까지 처벌해야지 약해져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콩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침몰하는 것을 눈만 뜨고 바라볼 것인지 운명이 걸린 순간이므로 시민들은 특구 정부 및 경찰과 함께 해서 폭력을 멈추게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행동을 통해 한마음 한뜻으로 홍콩의 일국양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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