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박 병풍 `해학반도도` 美유출 90년만에 공개

"대한제국 시기 작품 가능성"
국내 병풍중 최대…내년 공개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금박 병풍 `해학반도도` 美유출 90년만에 공개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미술관 소재 금박 병풍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사진)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한국 금박그림은 작년 11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공개된 미국 호놀룰루미술관 소장품 한 점뿐이라고 알려졌다.

재단에 따르면 공모를 거쳐 지난 6월 데이턴미술관과 해학반도도 보존처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7월 1일 그림을 국내에 들여왔다.

지난달 29일 용인 고창문화재보존연구소에서는 해학반도도 보존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이 유물이 드문 금박 미술품이고, 규모가 유독 크다고 평가했다. 병풍 전체 크기는 가로 734.4㎝, 세로 224.4㎝에 달한다.

차미애 국외소재문화재재단 팀장은 "우리나라 병풍 중에서는 아마 제일 클 것"이라며 "대한제국 시기 궁중 병풍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920년대에 일본 방식으로 수리한 뒤 미국으로 갔고, 많이 손상돼 데이턴미술관 수장고에 들어간 다음에는 한 차례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며 "내년 11월쯤 보존처리가 끝나면 국내에서 90여년 만에 최초로 전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데이턴미술관에 따르면 해학반도도는 찰스 굿리치가 1920년대 서재를 꾸미려고 구매했고, 그의 사후 조카가 1941년 9월 12일 브루클린박물관 관계자 주선으로 기증했다.

미술관이 입수했을 당시에는 금박으로 인해 일본 회화로 알려졌고, 병풍 뒷면에 '북송 휘종 어필 육합동춘도 병풍 12폭'(北宋徽宗六合同春圖.屛幅十二條)이라는 문구가 있어 한동안 중국 그림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다 이도 미사토(井戶美里) 일본 교토공예섬유대학 교수와 김수진 서울대 박사가 2017년 현지 조사를 시행해 한국 작품으로 분류했다.

해학반도도는 본래 12폭이었으나 1920년대 수리 과정에서 6폭이 됐다. 양쪽 가장자리 두 폭은 너비가 약 100㎝지만, 가운데 네 폭은 너비가 130㎝다. 이렇게 너비가 다른 이유는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해학반도도 병풍 보존처리는 한국조폐공사 후원금으로 진행된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3월 조선의 어보(御寶)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일부를 국외문화재 보호에 사용하기로 재단과 약속했고, 지난 4월 1억원을 내놓았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