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업계 '실적형 지급체계' 반발
"이직 많아져 업계 경쟁력 훼손"
불매운동 엄포 놓자 결국 무산
"특별수당 챙기려는 의도" 지적도
"이직 많아져 업계 경쟁력 훼손"
불매운동 엄포 놓자 결국 무산
"특별수당 챙기려는 의도" 지적도
삼성화재가 설계사 수수료를 개편하려 했으나 독립보험대리점(GA)업계의 불매운동 엄포에 결국 두 손을 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GA의 반발을 두고 2021년 수수료 전면 개편 전 보험사들을 압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다수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는 신입 설계사와 타 손보사 혹은 GA에서 이직한 경력 설계사의 수수료를 월납보험료의 최대 1200%까지 올릴 예정이었다.
삼성화재는 신인 전속설계사가 수수료 지급체계를 실적형과 고정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실적형은 판매 실적에 비례해 1200%까지 수수료를 지급받는다. 계약 익월 선지급 수수료는 725%로 정해뒀다.
고정형의 경우 설계사의 영업 초기 적응기간을 고려해 위촉 후 3개월 동안 최소 20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의 고정급을 주고 이후에는 실적형과 마찬가지로 비례 수당을 받는 체계다.
이중 실적형 지급체계를 두고 GA업계는 크게 반발했다. 대형 보험사가 GA에 버금가는 수수료를 새로 도입한 전속 설계사에게 지급한다면 이직하는 설계사들이 다수 생겨나 GA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반대 이유였다.
GA업계가 삼성화재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결정하자 삼성화재는 이 같은 계획을 철회했다. 또 GA업계는 자사 전속설계사를 대상으로 높은 수수료를 적용해왔던 메리츠화재의 상품에 대해서도 10월 판매 중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GA업계의 움직임을 두고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GA가 설계사 수당 중 상당 부분을 미리 선지급하지만 그 이후에 나눠서 지급하는 수당도 있다"며 "설계사가 이직 시 선지급 수당 이외에 나눠받을 수당을 포기하고 가야 해 쉽게 이직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GA가 설계사 이탈을 이유로 불매운동을 선언한 것을 두고 "금융위 주도의 모집수수료 개편안으로 인해 2022년까지 수수료를 개편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GA업계가 기존 원수사를 압박해 추후 특별수당(시책)과 수수료를 유리한 수준으로 받으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상품 판매를 GA에 의존하는 정도가 상당하다"며 "GA의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아무리 대형사인 삼성화재일지라도 불매운동 카드를 꺼내 든 GA에 대해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하지만 이 같은 GA의 반발을 두고 2021년 수수료 전면 개편 전 보험사들을 압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다수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는 신입 설계사와 타 손보사 혹은 GA에서 이직한 경력 설계사의 수수료를 월납보험료의 최대 1200%까지 올릴 예정이었다.
삼성화재는 신인 전속설계사가 수수료 지급체계를 실적형과 고정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실적형은 판매 실적에 비례해 1200%까지 수수료를 지급받는다. 계약 익월 선지급 수수료는 725%로 정해뒀다.
고정형의 경우 설계사의 영업 초기 적응기간을 고려해 위촉 후 3개월 동안 최소 200만원에서 최고 300만원의 고정급을 주고 이후에는 실적형과 마찬가지로 비례 수당을 받는 체계다.
이중 실적형 지급체계를 두고 GA업계는 크게 반발했다. 대형 보험사가 GA에 버금가는 수수료를 새로 도입한 전속 설계사에게 지급한다면 이직하는 설계사들이 다수 생겨나 GA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반대 이유였다.
GA업계가 삼성화재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결정하자 삼성화재는 이 같은 계획을 철회했다. 또 GA업계는 자사 전속설계사를 대상으로 높은 수수료를 적용해왔던 메리츠화재의 상품에 대해서도 10월 판매 중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GA업계의 움직임을 두고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GA가 설계사 수당 중 상당 부분을 미리 선지급하지만 그 이후에 나눠서 지급하는 수당도 있다"며 "설계사가 이직 시 선지급 수당 이외에 나눠받을 수당을 포기하고 가야 해 쉽게 이직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GA가 설계사 이탈을 이유로 불매운동을 선언한 것을 두고 "금융위 주도의 모집수수료 개편안으로 인해 2022년까지 수수료를 개편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GA업계가 기존 원수사를 압박해 추후 특별수당(시책)과 수수료를 유리한 수준으로 받으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상품 판매를 GA에 의존하는 정도가 상당하다"며 "GA의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에 아무리 대형사인 삼성화재일지라도 불매운동 카드를 꺼내 든 GA에 대해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주현지기자 j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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