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임직원 수 3만6366명
사상최대 2011년 보다 20%↓
비대면 서비스 확대가 주요인
지점 수익악화 채용전망 암울
사상최대 2011년 보다 20%↓
비대면 서비스 확대가 주요인
지점 수익악화 채용전망 암울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대형사를 중심으로 올 상반기 증권사 실적이 개선됐지만 일자리는 되레 줄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IB) 부문을 키우는 체질 개선으로 가파른 수익 성장을 이루고 있음에도 신규채용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임직원은 3만6366명으로 집계됐다. 3만6449명이던 지난해 6월과 비교해도 소폭 줄었다, 4만4055명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2011년과 말과 비교하면 20% 정도 준 규모다. 지난 2017년 대형사 간 인수합병(M&A)이 잇따르며 증권사 임직원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3만5606명)으로 줄었고 이후에도 줄곧 증권사들이 신규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AI(인공지능)과 핀테크 영역 확대에 기인해 비대면 채널 활성화를 타고 온라인 거래가 늘어난 점은 증권사 인력 감소 요인 중 하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AI를 중심으로 투자나 거래패턴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에 의한 투자관리는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이라며 "비대면 서비스 확대라는 업무방식의 변화가 증권사의 신규채용을 축소시키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런 트렌드는 향후에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증권사들의 신규채용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 것이란 진단이다.
2012년 1816개에 달하던 전국 증권사 지점은 현재 1062개로 7년새 754곳이 사라졌다. 증권사 지점 수는 2013년 1596개로 줄어든데 이어 이듬해 1381개까지 줄었고 2015년 이후 1100여개 수준을 이어오다 올해 처음 지점 수 1000여곳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증권사들이 저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지점을 대거 통폐합한 결과다.
지점을 통한 리테일(개인영업) 사업 수익성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는 점은 향후 채용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대신 자산관리(WM) 중심의 복합점포는 늘고 있어 증권사 지점은 추후에도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반기 신규 채용도 전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사 중 올 하반기 100명 이상 신입공채에 나선 곳은 한국투자증권 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채용전략을 수정해 올해부터 대규모 공채는 지양하고, 대신 수시공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중순 범농협 공동채용을 통해 '대략 00명' 수준의 신규 채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과 KB증권 역시 하반기 '00명', 두 자릿수 신규 인력을 확충한다. KB증권은 이날 하반기 신입사업(4급) 공개채용 실시 계획을 공고했으며 오는 16일까지 입사 지원서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필요 시 각 본부별로 상시채용을 하는 방식이어서 하반기 신규 채용규모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교보증권과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짓지 못했다. 한 중소형증권사 관계자는 "최종적인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고 전반기보다는 적은 규모가 예상된다"며 "채용계획은 있으나 일정 및 규모는 미정인 상태"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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