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침체 장기화 조짐에
국내 증시 외면 현상 이어져
8월말 현재 141억649만달러
국내 증시 외면 현상 이어져
8월말 현재 141억649만달러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국내 증시 침체 여파로 해외 주식 직구 거래대금이 1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미 지난 2017년 전체규모(120억8086억 달러)를 추월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이름만으로 익숙한 기업들이 올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렸고, 특정 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도 느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미중, 한일 통상마찰과 문재인 정부의 반시장 정책 등의 여파로 국내 경제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외면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2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화증권예탁 결제금액 기준 매수 규모는 2017년 120억8086만 달러에서 2018년 170억7036만 달러로 증가했다. 올해는 8월말현재 141억649만 달러로, 연말 200억 달러 돌파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활력을 잃은 국내 증시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며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대로 지난해 평균 6조5500억원대와 비교해 하루 평균 2조5000억원 넘게 쪼그라든 상태다.
해외주식 성과가 국내주식 성과를 훨씬 압도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눈을 돌린 이유가 됐다. 지난 한 달 기준 해외주식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6.7%에 달한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국내주식 상위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되레 4.5% 손실이 났다. 기간을 달리하면 수익률 간 격차는 더 벌어진다. 올들어 해외주식형펀드에서 연초 이후 수익률이 15.5%를 기록하는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에는 두 자릿수(-16.1%) 손실을 안겼다.
대형증권사와 중소형증권사할 것 없이 해외주식투자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점도 해외주식 거래량이 늘게 된 배경이다. 거래국가는 늘리고 수수료는 경쟁적으로 낮추는 등 해외주식 열풍에 동참하면서다.
한 대형증권사 해외주식투자부문 담당자는 "선진화된 자본시장에 투자해 수익을 내려는 욕구가 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투자매력도가 높은 글로벌 유망 기업이 대부분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만큼 장기적으로 관련 투자는 늘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외주식 매매시 양도소득세는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주식 매매차익은 비과세지만 해외주식은 연간 250만원의 기본공제 차감 뒤 지방세가 포함된 22%의 세금을 내야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은영 신한은행 PMW잠실센터 PB팀장은 "최근 국내증시에 대한 실망감과 향후 기대감이 낮아지며 아예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기존에 달러를 보유한 고객들은 물론 최근 포트폴리오상 달러 보유 비중을 늘리는 고객들이 해외주식, 특히 미국주식을 사는 추세"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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