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30일 오후 5시 중구 신한은행 백년관 마당에서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권통문 기념 표석 제막식'을 연다.
여권통문은 121년 전인 1898년 9월 1일 서울 북촌 출신 이소사(召史)와 김소사의 이름으로 작성된 우리나라 최초 여성인권선언문이다. 소사는 나이 든 기혼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여권통문에는 여성의 평등한 교육권과 직업권, 참정권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여권통문을 구현하고자 최초의 여성단체인 '찬양회', 최초의 민간사립여학교인 '순성여학교'가 설립되는데, 이를 결의한 장소가 당시 '홍문섯골 사립학교' 자리인 현 신한은행 백년관 앞이다.
제막식 사전 행사로는 '역사투어·여권통문 여행길 '기억의 터를 찾아서''가 마련된다. 교육의 길, 직업의 길, 참정의 길이라는 3가지 주제에 맞춰 당시 북촌 여성들이 교육과 인권 증진을 위해 걸었던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여권통문 기념 표석 설치가 가부장적 사회 구조에서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해 교육권, 직업권, 참정권을 외쳤던 우리 선배들의 노력을 기억하고 널리 알려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