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원의 낯익은 미래] 평생직업 아닌 `평생학습`

이옥원 경제교육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 입력: 2019-08-27 18:18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이옥원의 낯익은 미래] 평생직업 아닌 `평생학습`
이옥원 경제교육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얼마 전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연구소에서 미국의 산업에 대해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현재 미국에 존재하는 일자리의 47%가 가까운 미래에 자동화된다는 내용이다. 로봇이 사람 대신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미국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빠른 시일 안에 일어날 것이라 예측했다. 즉 단순 반복적인 일의 대부분은 로봇이 대체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사람은 로봇이 할 수 없는 일이나 인공지능과 협업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변화의 속도와 노동의 지속성을 감안할 때 바로 중요한 것이 평생학습 플랫폼이다.

산업의 변화는 직접적으로 노동과 직업의 시장을 변화시킨다. 4차 산업혁명 이전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은 어느 정도의 학교 교육과 현장에서의 재교육을 통해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그 이전 시대와는 전혀 다른 일자리들이 창출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장 변화되는 부분이 IT, 즉 인공지능,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 바이오테크놀로지, 동영상, 공유경제 등 지식과 컴퓨터, 무선통신 기반 산업들이다. 산업지형의 변화는 당연히 직업과 일자리, 노동시장의 변화를 요구한다. 일반 기업에 다니던 사람이 이직을 한다거나 해고를 당했다고 한다면 그 다음 일자리는 무엇인가? 물론 유사업종에 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요구하는 일자리가 많을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 평생학습 플랫폼이 필요한 이유이다.

싱가포르는 이런 점에서 일찌감치 국가 주도로 평생학습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 국민들에게 미래를 대비하게 하고 있다. 2015년 '스킬스 퓨처 운동(Skills Future Movement)'이라는 평생학습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전 국민이 평생교육을 받아 4차 산업혁명시대는 물론 그 이후의 미래까지도 대비할 수 있는 국가 프로젝트이다. 즉 평생학습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1인당 42만원 정도의 크레디트를 전 국민에게 지급해 이를 마중물 삼아 평생교육을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정부 조직까지 개편, 교육부와 노동부에 전문기관을 따로 만들어 연구하게 하고 두 부서가 한 건물을 사용하게 하여 시너지를 극대화시켰을 정도이다. 평생교육이 곧 나라의 미래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옥원의 낯익은 미래] 평생직업 아닌 `평생학습`


우리나라 평생학습 시스템도 부족하기는 하지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거의 고용노동부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에서 필요한 기술 훈련 등 인력 교육을 위한 예산을 고용보험으로 운영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정부 예산도 주도적으로 이 분야에 지원이 되어야겠으나 현실적으로는 학생 교육에 집중이 되기 때문에 현재는 고용보험을 활용하여 직업 교육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급격하고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예견되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 진입이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평생학습은 정부가 직접 투자하고 관리해야 할 매우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교육-일-은퇴'는 낡은 공식이 되었다. 평생학습을 통해 노동력을 재충전시키고 생산가능인구의 확장성을 견인해 내는 일이야 말로 백세시대 복지국가의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경제학자 유발 할라리는 올해 신입 초등학생의 65%는 어른이 되었을 때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며,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되었을 때 전혀 쓸모없게 될 확률이 크다고 주장하여 이슈를 일으켰다. 나아가 인류는 수명연장에 따라 평생에 걸쳐 직업을 평균적으로 4번 이상 가져야 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지금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세계석학들의 강의를 들어 아이비리그 대학의 학위를 수여받을 수 있는 세상이다. 평생학습 플랫폼에 대한 국가적인 투자와 개인의 참여를 통해 낯 익은 미래의 행복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하자. 평생직업이 아닌 평생학습의 시대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