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신라젠 쇼크를 비롯한 연이은 악재에 무차별적으로 찬바람이 불던 제약·바이오업종 주가가 냉탕에서 온탕으로 자리를 바꾼 모양새다. 코오롱티슈진 상장폐지로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더욱 약화할 것이란 예측은 빗나가고 재료에 따라 일부 종목이 다시 반등 조정을 받고 있어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전날 78.14 오른 8233.51에 마감하며 올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6일(7909.63)보다 약 8%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2.5%)보다 3배 이상 높은 상승 폭이다.
코스닥 제약지수 역시 같은 기간 10% 넘게 상승하며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제쳤다.
주요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 반등에 힘입은 것으로 '대장주'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3500원(2.47%) 오른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그룹에 속한 코스닥시장의 셀트리온헬스케어(2.39%)와 셀트리온제약(3.97%) 주가도 뛰었다.
이들 '셀트리온 3형제'는 지난 22일부터 3거래일 연속 가파르게 하락하며 각각 10% 안팎으로 빠지다 이날 반등했다. 한동안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으로 조정을 받다가 다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펀더멘털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되는 종목의 반등폭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이들 종목 외에 휴젤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2~3%대 상승했다. 대부분 의미 있는 실적 성장세가 돋보이며 성장성이 부각되는 업종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업종이 가격 측면에서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머지 않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봤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제약지수는 작년 초 고점 대비 51% 하락해 신뢰도가 추락한 부분이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는 현재 수사 중이나 신뢰할 만한 긍정적인 임상 데이터 발표가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관측했다.
특히 헬릭스미스와 메지온 임상 데이터가 투자심리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그는 "내달 23~27일 헬릭스미스 VM-202 탑 라인 성공 여부와 11월 AHA학회에서 유데나필 3상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발표된다면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고 설령 부정적으로 나오더라도 신뢰도가 바닥인 상황에서 개별 종목 이슈로 마무리되고, 업종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