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논평하면서 "한일 양국의 조치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 도움이 돼야 하며 제3자의 이익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소미아 종료가 미국 주도의 한미일 3각 안보 공조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이를 내심 반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겅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중국의 입장에서 (한미일의) 군사협력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자국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군사협력이 잘 되면 중국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역으로 이야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전문가를 인용해 협정의 종료가 한미일 군사 협력에 영향을 미치고 미국의 동북아 전략 구도를 흔들 것이며, '아시아판 나토'로 동북아에서 패권 지위를 지키려던 미국의 계획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겅 대변인은 한·중·일이 올해 안에 열릴 제8차 3국 정상회의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한국이 관련 문제를 적절히 잘 처리해 회의를 위해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중국은 한일 양국이 대화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이번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중국의 중재 역할을 부각했다.
한국 정부가 전날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일본은 강하게 반발했으며 미국도 큰 불만을 표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 "실망했다"면서 한일 양국의 대화를 촉구했다.
미 국무부도 논평에서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시하고 "미국과 우리 동맹의 안보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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