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음식쓰레기도 공유경제?

김인권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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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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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음식쓰레기도 공유경제?
김인권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음식쓰레기 범람은 비교적 적게 먹는 소식문화가 기본인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5월 일본 정부는 음식 낭비를 적극적으로 없애자는 의지로 '식품 로스 절감 추진법'을 만들었다. 구체적인 법률 내용은 아직 정하지는 않고 전국 지자체에 식품 로스를 줄이기 위한 추진계획을 의무적으로 만들게 강제하고 있다.

또한 중앙정부의 환경심의회라는 곳에서는 전국의 식품 관련 사업자가 발생시키는 연간 식품 로스의 양을 2030년까지 2000년도 대비 절반 수준인 273만톤으로 제한한다는 기본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 방안들과 목표치를 각 지자체는 물론 기업, 편의점, 식당 등과 같이 협의 결정하고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김인권의 트렌드 인사이트] 음식쓰레기도 공유경제?


이런 상황에서 아무래도 눈에 띄는 곳은 기업들의 이색적 노력들일텐데 그 중에서 몇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 온라인 사이트가 음식쓰레기 해결 아이디어를 배경으로 작년에 런칭이 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폐기가 예정된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에게 연결해주는 '푸드 공유' 사이트인 '쿠라다시'(KURADASHI.jp)이다. 유통 기한이 임박했거나, 용기가 찌그러지고 제품 모양이 훼손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판매 불가한 제품을 메이커가 사이트에 등록하게 되면 가입한 소비자가 최대 97% 할인된 가격으로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사이트의 회원 수는 현재 10만명에 육박하며 주부층이 중심이다. 버려질 음식을 활용함으로써 음식 쓰레기 문제 해결은 물론 판매 대금의 일부가 기부도 돼 기업 측면에선 폐기 비용 절감과 기업사회공헌(CSR) 활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재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비슷한 개념의 공유이긴 하지만 다른 방식의 서비스도 나왔는데 '타베테'(TABETE.me)라는 사이트다. 주로 테이크 아웃 판매를 하는 외식업자가 당일 남을 것으로 예상하는 메뉴, 또는 남는 재료들을 모아서 도시락 반찬 형태로 사이트에 올려 놓으면 사이트 가입자가 온라인으로 신청한 후 저녁 시간에 맞춰 그 가게로 직접 방문해 최대 7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구조다.

시작한지 1년도 안됐지만 참여한 점포가 벌써 300개가 넘고 8000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아직 먹을만한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음식들을 새로운 아이디어와 IT기술을 융합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1석2조의 효과를 톡톡 내고 있는 방식인 것이다.

기업이 아닌 사단법인도 이색적인 방법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른바 '살베지 파티'를 운영하고 있는 '푸드 살베지'라는 곳이다. 해난사고시 구조할때 주로 쓰이는 '살베지'라는 단어를 활용한 이 파티는 집안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는 해외 여행 선물로 받은 조미료라던지, 창고형마트에서 과다 쇼핑한 가공품이라던지 소위 '매장된 식품'들을 이 사단법인에서 지정한 날짜에 대형 회의실에 모여 다 같이 재료들을 공유하며 요리해서 먹는다. 정기적으로 즐기는 흥미로운 '식품로스 방지 파티'다. 이와 비슷한 모임들도 속속 생기고 있다고 한다.

생활협동조합 '코프코베'는 '바로 앞'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신선식품을 전시할 때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된 상품을 뒤 쪽에 배치하는게 관행이었으나 거꾸로 이 캠페인은 유통기한이 많이 남은 상품들을 손에서 먼 뒤 쪽으로 밀어놓고 앞쪽에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들을 진열해 자연스럽게 가져가게 하는 것이다. 물론 '바로 앞'의 식품을 사면 할인은 받을 수 있다. '바로 드시려면 꼭!!'이라는 스티커를 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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