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인당 평균 5150만원
급여 인상률, 1년새 8.4% ↑
업무 특성상 대부분 호봉제로
실제 임금인상률 더 높을 듯
급여 인상률, 1년새 8.4% ↑
업무 특성상 대부분 호봉제로
실제 임금인상률 더 높을 듯
주요 시중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이 올해 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SC·씨티·기업 7개 은행 기준) 직원의 평균 연봉은 9070만원이었다.
20일 각 은행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한국씨티·SC제일은행의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액이 5150만원으로 집계됐다.
각 은행 평균 급여액을 단순 평균한 값이다. 이는 작년 상반기에 받은 평균 급여액(4750만원)과 비교하면 8.4%(400만원) 늘어난 것이다. 인상률은 지난 2013년 19.1% 이후 최대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씨티은행이 5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전직원수는 3533명으로 이 중 기간제 근로자가 217명이다.
하지만 인상률은 하나은행(26.7%)과 국민은행(20.9%)이 높았다. 하나은행은 작년 상반기 4500만원에서 올 상반기 5700만원으로,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43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올랐다.
하나은행은 올해 초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인사·급여·복지제도를 통합하면서 급여 지급 방식이 변경돼 연봉이 높아졌다. 국민은행은 임금·단체협상이 뒤늦게 타결돼 지난해 지급돼야 할 성과급 300%가 올 상반기 연봉에 포함됐다.
올해 은행권 임금인상률은 2.0%다. 이는 올 공무원 임금인상률 1.8%보다 높은 수치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19일 이 같은 내용의 산별교섭을 잠정 합의했다. 금융노조는 △저임금직군 임금 현실화 △파견·용역 비정규직 처우 개선 △임금피크제도 개선 등을 주요 요구안으로 올해 산별교섭을 진행해왔다.
씨티은행을 비롯한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호봉제를 유지하고 있어 실제 임금인상률은 합의한 임금인상률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자본시장, 파생, WM(자산관리) 등 일부 전문 직종은 연봉계약이나 성과 측정이 쉽지 않고 지점별 실적이 갈리는 은행업무 특성상 일반적으로 호봉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국은행연합회·여신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 등 6개 금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협회장 및 직원 연봉 현황'에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7538만원이다. 이 중 은행연합회 직원의 평균 연봉은 9400만원으로 6개 협회 중 최고를 기록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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