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안정시킬 수 있는 수단 보유
실물 경제 활력에 역량 집중"
"안정시킬 수 있는 수단 보유
실물 경제 활력에 역량 집중"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사진)은 20일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 향후 리스크 요인 등을 예의주시하며 금융시장 안정과 실물경제 활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꼬리 위험(tail risk)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꼬리 위험은 발생 가능성이 낮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번 위험이 발생하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말한다. 2007년 서서히 조짐을 보인 이후 2008년 초대형 악재로 번진 글로벌금융위기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최근 실물경제는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교역둔화와 제조업 생산부진 등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악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환경 악화, 일본의 수출 규제 등이 중첩되며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과 관련해선 "미중 추가관세 부과, 환율조작국 지정, 홍콩 시위 격화로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미국의 장단기 금리역전에 따라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지면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다만 "우리 증시는 그동안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따른 과열현상이 발생하지 않았고, 전반적 경제상황 역시 과도하게 반응할만한 금융시스템 차원의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우리 경제의 기초 체력과 금융시장의 복원력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변동성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금융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다양한 가용 수단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환 시장도 주시하면서 과도한 쏠림 등에 의한 시장 불안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해소됐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경기침체의 전조로 해석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침체를 예상하는 신호로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기엔 이르다"면서 "(이번 역전 현상은)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바로 해소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은 적도 많았다"며 "현재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져서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야겠지만, 침체라고 할수록 자기 실현적 위기를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성승제기자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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