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95% 손실 … 파생결합상품 깡통 위기

세계 경기 둔화, 장기채 금리 ↓
사모형태 개인투자액만 7326억
고위험 상품 권유받았을 가능성
금감원 '불완전판매' 실태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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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95% 손실 … 파생결합상품 깡통 위기


최대 95% 손실 … 파생결합상품 깡통 위기


세계 경기둔화 등으로 주요국 장기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결합상품(DLF·DLS)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 투자 비중이 높음에 따라 금융사를 상대로 '불완전판매' 소지가 있는지 합동검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감독원은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의 제조·판매 등 실태 파악을 위한 합동검사를 8월 중 실시하고, 불완전 판매가 있을 경우 분쟁조정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접수된 분쟁조정 신청건은 총 29건(8월 16일 기준)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잔액은 8224억원이다. 이 중 우리은행이 4012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우리은행 외에도 △KEB하나은행(3876억원) △KB국민은행(262억원) △유안타증권(50억원) △미래에셋대우증권(13억원) △NH투자증권(11억원) 순으로 파생결합증권(DLS)이나 파생결합펀드(DLF)를 판매했다.

국내 금융사를 통해 판매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은 영국과 미국의 CMS 금리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만기 시 약정했던 금리보다 금리 수준이 떨어지면 대규모 손실을 보는 구조다.

이 중 영국과 미국 CMS 금리 연계 상품의 판매 잔액은 6958억원이며, 만기까지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 손실금액은 3354억원으로 평균 예상손실률은 56.2%다. 지난 7일 기준 영국파운드 7년 CMS 금리는 0.598%. 미국 달러 5년 CMS 금리는 1.482%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상품의 판매 잔액은 1266억원으로, 역시 현재 수준으로 금리가 유지되면 예상 손실 금액은 1204억원이다. 평균 예상손실률은 95.1%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0.69%다.

파생상품들은 대부분이 개인에 판매됐다. 사모 형태로 판매돼 개인투자자 3654명이 투자한 금액은 7326억원으로 전체 판매잔액의 89.1%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이해가 쉽지 않고, 일부 상품의 경우 레버리지가 높아 만기시 손실률이 9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파생결합상품의 설계부터 판매에 이르게 된 전 과정을 점검하고, 관련 내부통제시스템을 집중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투자자들은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연계 DLS 투자평균 손실액이 95%로 나타나 패닉에 빠졌다. 투자자들은 강매는 아니지만,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이 글로벌 경기하락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관련 파생결합상품 등 고위험 상품에 대한 권유를 받았음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들은 공모펀드는 불특정 다수에게 투자의 기회를 열어두는 반면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하는 펀드로 불완전판매 소지가 매우 낮다고 맞서고 있다. 모 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선착순 모집인을 한정해 판매하는 상품으로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낮다"면서 "이득이 나면 아무 말이 없다가 손해가 나면 들고일어서는데 특정상품의 손실만 보전해 준다면 파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DLS는 금리 변화추이에 수익률을 맞춘 단순한 구조로 수수료 수익보다 해당 상품의 가능성을 보고 판매했다는 게 금융사들 주장이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소비자한테 제값을 주고 팔았는지, 자격을 갖춘 직원이 팔았는지 등이 추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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