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아기 듀공 비극적 죽음 "뱃속 플라스틱 탓 상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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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아기 듀공 비극적 죽음 "뱃속 플라스틱 탓 상태 악화"
아기 듀공 마리암의 생전 모습

태국 국립공원 야생동식물보호국 제공

태국 멸종위기종 아기 듀공 '마리암'의 사망 원인 중 하나가 뱃속에 들어있던 플라스틱 조각들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19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더 네이션 등에 따르면 출라롱꼰 대학 수의학과 난따리까 찬슈 교수는 8개월만에 생을 마감한 아기 듀공의 사망 원인이 장을 막은 플라스틱 조각들로 인해 악화한 심각한 감염이라고 확인했다.

마리암의 상태를 계속 지켜봐 온 난따리까 교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이번 죽음을 가져온 직접적 원인이 아닐 수는 있지만, 이미 심각한 상태였던 마리암의 상황을 악화시켜 생명을 구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부가 넘쳐 나는 해양 쓰레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고 방콕포스트는 보도했다.

방콕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아기 듀공 마리암의 비극적 죽음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6월 태국 연안에서 발견된 둥근머리돌고래 사체에서도 80여개의 비닐봉지가 나와 충격을 줬다"며 "그 이후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정부의 행동은 느리기만 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 행동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듀공 보호구역이 있는 뜨랑주의 루차이 차론삽 주지사는 해양 쓰레기 문제를 주 정부가 긴급히 해결해야 할 의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루차이 주지사는 마리암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는 바람에 숨졌다는 소식에 놀랐다면서 "이번 일은 태국 국민과 함께 캠페인을 벌여야 할 중요한 교훈"이라며 "플라스틱 쓰레기는 인간들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리암이 숨지기 전까지 보호를 받아온 해상 듀공 보호구역에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있는 만큼, 해양 쓰레기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와라웃 실빠차 환경부장관도 "마리암의 죽음은 슬픈 손실이지만, (멸종 위기) 동물보호 임무의 시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앞서 태국 국립공원 야생동식물보호국은 태국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스타 아기 듀공' 마리암이 지난 17일 새벽 수조 속에서 8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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