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흥행' 지표 척도로 꼽히는 10만대 클럽 차종이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에 맥이 끊길 우려가 제기된다. 전반적인 자동차 시장 침체 탓도 있지만, 현대·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신차 폭격에 따라 인기가 분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 그랜저로, 5만9577대가 팔렸다. 곧이어 쏘나타가 5만6362대로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싼타페는 5만1481대를 기록해 선두그룹 3개 차종이 모두 5만대를 넘기고 있다.
이외 나머지 차종의 경우 올 들어 7월까지 판매가 4만대를 밑돌고 있어 사실상 올해 연말까지 10만대 판매를 넘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10만대 판매 경쟁은 그랜저, 쏘나타, 싼타페의 '3파전'인 셈이다.
10만대 클럽 자동차는 2000년대 들어 꾸준히 배출됐다. 2003년과 2004년, 2013년, 2016년 등 네 차례만 없었다.
현재로선 그랜저가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자리가 바뀔 여지는 충분하다. 그랜저는 올 들어 7월까지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13% 빠졌다. 같은 기간 싼타페 역시 16.49% 감소했다. 쏘나타만 유일하게 45.57%나 증가했다. 사실상 앞으로 남은 기간 판매를 늘려나갈 가능성이 높은 차종은 쏘나타로 압축된다.
실제 쏘나타는 품질 문제로 출고 시기가 미뤄지기는 했지만, 본격 출고를 시작한 지난 5월 1만3376대가 팔린 데 이어 6월(9822대)까지 두 달 연속 판매 1위 자리를 꿰찼다. 7월에는 기아차 K7 프리미어에 밀려 2위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8071대가 팔려나갔다. 7월 그랜저와 싼타페는 각각 6135대, 7393대를 기록했다.
만약 쏘나타가 하반기 돌풍을 일으켜 10만대 클럽에 오른다면 10만대 클럽 최다 차종 기록을 다시 쓸 수 있게 된다. 쏘나타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13번이나 10만대 클럽에 오른 바 있다.
다만 현 판매 추세라면 올해 10만대 클럽 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최다 판매 차종 상위권에 위치한 차종들을 보면 대부분이 신차 출시로 경쟁 심화에 내몰린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