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NH·KB` 10兆 발행어음 놓고 진검승부…"출혈경쟁 우려”

외형 10兆 성장에 수익성은 덤…“수요 급증 속 출혈경쟁 우려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증권업계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든 국내 대형증권사 3사의 진검승부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3사 체제가 공고해지며 수신잔액 '10조 시장'으로의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도 커지면서다. 성큼 앞서나가는 한국투자증권을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매섭게 추격하는 모양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수신잔액은 7월 말 기준 5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다. 3조5000억원 어치를 판 NH투자증권이 뒤를 이었고 3위는 최근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받은 KB증권(9600억원) 순이다.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받은 이들 증권사의 상반기 실적은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들 3개 증권사가 IB부문에서 큰 폭의 이익을 낸 건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인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증가한 자본을 이용하기 위한 노력이 IB관련 수익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를 보면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18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넘게 급증했다. 영업이익 기준 증권사 1위다. 부문별로 보면 IB부문 수수료 수익(순영업수익 기준)이 전년 동기보다 55% 넘게 늘어난 1403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4.1% 증가한 3천896억원으로 집계됐다. KB증권도 상반기 통합 전 부문 영업이익(1005억원)과 순이익(931억원)이 각각 지난해보다 2%, 21% 늘었다.

시중금리가 추세적인 하향곡선을 그리는 만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발행어음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지만 대안으로 만기가 짧은 발행어음을 노릴 투자자들이 늘 것"이라며 "발행어음 사업자 입장에서 운용 부담은 커지겠지만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발행어음에 자금이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3개 발행어음 인가사들이 제시하는 금리 수준은 크게는 20bp(1bp=0.01%포인트) 정도 벌어진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이 개인 기준 연 2.10%(법인 2.00%)로 가장 높다. 이어 KB증권이 연 2.05%(법인 2.00%)로 뒤를 이었고 NH투자증권이 가장 낮은 1.90%(법인 1.85%) 금리를 주고 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으로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되며 추가 발행어음 인가를 노리는 증권사가 대기 중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하나금융투자가 최근 8호 종합금융투자사에 지정되고 신한금융투자가 자본확충에 나서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저마다의 각오도 필사적이다. 한 발행어음 인가사 관계자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상황에 맞는 탄력적인 운용과 저금리 기조에도 고객 자산증식을 위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최근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 인하 추세가 이어지는 속에서도 역마진을 감수하며 수신잔액을 늘리고 있지만 운용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발행어음 인가사 관계자는 "기업금융 대출이나, 부동산에 일부 투자하고 있으나 현 상황은 수신이 늘어도 운용처를 적극적으로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우량채권 5년물의 경우도 금리 수준이 1.50%밖에 안 되다 보니 역마진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jcha@dt.co.kr

`한투·NH·KB` 10兆 발행어음 놓고 진검승부…"출혈경쟁 우려”
각 사.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