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에 `親中`소신 발언 왜? `갈 길` 대신 `살 길` 택했나

유역비, 홍콩 경찰 지지 발언에 비난 여론 봇물
엑소 레이, 이념 차이 탓 일부기업과 광고 해지
과거 '홍콩 우산혁명' 지지 주윤발 활동 금지당해
중화권 스타들 中여론 압박 등 입장 바꿨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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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에 `親中`소신 발언 왜? `갈 길` 대신 `살 길` 택했나


홍콩시위에 `親中`소신 발언 왜? `갈 길` 대신 `살 길` 택했나


홍콩시위에 `親中`소신 발언 왜? `갈 길` 대신 `살 길` 택했나


최근 중국 출신 배우 유역비(류이페이)가 홍콩 시위대 진압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역비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적힌 붉은 배경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그녀는 같은 내용의 해시태그도 달며 공개적 지지를 표명했다.

유명 배우의 공개적 의사 표명에 그녀를 비난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유역비가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반인권적인 홍콩 경찰 시위 진압을 지지한다며, 이는 '친중'과 가깝다고 공분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유역비는 '뮬란'을 찍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뮬란'은 2020년 3월 개봉을 앞둔 디즈니 실사 영화다.

유역비를 향한 비판 여론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으로 두 달째 갈등을 빚고 있는 홍콩 시위에서 비롯됐다.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려는 경찰의 대립은 홍콩 공항 폐쇄라는 사태까지 빚어내며, 세계 각국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범죄인 인도 법안'은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넘길 수 있도록 한 법안이다. 통과 시 반중 인사, 인권 운동가 등의 중국 인도가 현실화될 우려가 있어 홍콩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격렬한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선 '하나의 중국'을 외치고 있다. 유역비를 비롯한 다수의 중화권 스타들은 각자의 SNS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사진을 잇따라 게재했다. 에프엑스 빅토리아, 엑소 레이, 워너원 출신 라이관린, 갓세븐 잭슨,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우주소녀 성소, 미기, 선의, 여자아이들 우기 등 K팝 스타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중국 지지를 밝혔다.

특히 엑소 레이는 최근 삼성전자에 모델 계약 해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이 중국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는 이유에서였다. 같은 이유로 레이는 패션 브랜드 캘빈클라인과도 계약을 해지했다.

아울러 홍콩의 대표 배우 성룡마저 스스로를 "오성홍기 지지자"라고 밝히며 스타들의 중국 지지에 힘을 실어주었다. 성룡은 지난 14일 중국 국영방송 CCTV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어느 곳에서든 중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오성홍기는 전 세계인의 존경 대상이다. 홍콩은 제가 태어난 곳이고 고향이지만, 중국은 제 조국"이라며 친중적 발언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중국 지지'로 대동단결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스타의 입장에서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점, 시위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중국 여론의 압박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침묵을 택해도 조여오는 부추김 속에 자연스레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14년 홍콩 배우 주윤발, 양조위 등은 홍콩의 '우산혁명' 시위를 지지했다가 중국 내 활동을 금지당했다. 당시 소신 발언을 했던 이들은 이번 시위에서 침묵을 선택했다. 홍콩 시위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중국 활동을 이어가는 스타들의 '중국 지지'도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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