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뚝`·성능 `쑥` … `힘 쎈 하이브리드카`의 반란

6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리터당 16.2㎞ 눈길
'윙' 전기모터의 힘, 정숙한 주행성능도 '으뜸'
정체 구간서 전기모터… 도심 운행 안성맞춤
'형님' 그랜저 제치고 국산차 판매 1위 저력도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연료 `뚝`·성능 `쑥` … `힘 쎈 하이브리드카`의 반란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가 작심하고 내놓은 K7 프리미어에 대한 시장 반응은 말 그대로 '최고'였다. 출시 직후 국내 자동차 판매 1위 자리를 꿰찼다. 그동안 1위를 지켜왔던 현대자동차 그랜저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그나마 하이브리드차 1위를 지켰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하이브리드에서도 조만간 자리를 내놓아야 할 것 같다.

최근 기아차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춘천을 비롯, 수도권 인근 등 약 300㎞를 주행했다.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에는 2.4ℓ 휘발유엔진과 전기모터가 앉혀졌다. 휘발유나 경유모델과 달리 6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최고출력은 159마력, 최대토크는 21㎏f·m다. 휘발유와 경유 모델은 물론, LPG(액화석유가스) 모델보다 주행성능 부문에서 최하위지만, 연비에서는 압도적이다. 1ℓ당 16.2㎞(17인치 기준)를 달릴 수 있는 '경제성'을 갖췄다.

단순 숫자로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를 다른 연료 엔진과 비교하기에는 확실히 '착시효과'가 있었다. 다른 엔진이 높은 성능을 갖췄을 뿐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가 힘이 약하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고속도로 주행에서 가속페달에 큰 힘을 주지 않았지만, 어느새 최고 제한속도인 시속 100㎞ 안팎을 유지했다. 중간중간 전기모터가 수시로 개입하다 보니 엔진 소음까지 들리지 않을 때는 나도 모르는 사이 제한속도를 넘나들 정도다. 휘발유차나 경유차처럼 가속 시 '굉음'을 내며 마치 전쟁터로 달려 나가는 장수(將帥) 같은 이미지는 아니지만, 기품 있는 선비 같은 느낌이다.

물론 주행모드로 스포츠 모드를 선택해 고속주행을 즐길 수도 있다. 주행 시 가속하는 내내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지만,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조금은 순간 가속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제아무리 차가 달리는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하이브리드차의 경쟁력은 저속에서의 정숙함과 연료 효율성이다.

연료 `뚝`·성능 `쑥` … `힘 쎈 하이브리드카`의 반란


하이브리드차의 백미는 저속이다. '윙' 소리를 내는 전기모터의 정숙한 주행성능이 일품이다. 차체 소음은 물론, 진동도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적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에서 느껴지는 피로감도 대폭 줄어든다.

연료 효율성은 주행환경과 운전자의 습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장거리 주행에서도 고속주행이 많다면 오히려 하이브리드차가 휘발유차보다 효율성에서 열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내연기관 엔진에 전기모터까지 얹다 보니 몸무게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휘발유차(2.5 휘발유 기준)와 비교해 하이브리드차는 100㎏ 이상 무겁다. 실제 고속도로 주행이 잦았을 때는 연비가 ℓ당 10㎞대 안팎에 머물렀지만, 도심 구간이 주를 이뤘을 때는 16㎞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여느 하이브리드차와 마찬가지로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 역시 도심 주행이 잦은 이들에 적합하다. 정체가 잦은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로 차를 굴릴 수 있기 때문에 차량 내 계기판에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나는 것도 볼 수 있다.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최대 경쟁 차종으로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꼽을 수 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 7월 2289대가 팔려, 국내서 가장 많이 팔린 하이브리드 1위에 올랐다. 7월 팔린 하이브리드차 전체(8381대) 가운데 27.3%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K7 프리미어 하이브리드는 1564대가 팔렸다. 하이브리드차 전체 판매 3위에 해당하지만, 6월 말 출시한 시점을 고려하면 전월보다 188% 증가한 실적은 앞으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K7은 '형님' 그랜저를 누르고 국산차 판매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사실상 엔진과 플랫폼을 모두 공유하는 '형제 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디자인에서 K7이 한판승을 거둔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브리드에서도 형님을 넘어설 예열을 끝낸 기아차다.

김양혁기자 m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