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장기화에 ELS 손실 커지나

67.5%가 홍콩H지수 기초자산
20%이상 하락 가능성은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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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장기화에 ELS 손실 커지나

홍콩 시위 장기화로 홍콩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관련 금융상품을 담은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증권사가 발행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약 70% 정도가 홍콩H지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중복 합산)으로 한 ELS 발행액은 32조1869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전체 ELS 발행액(47조6585억원) 가운데 67.5%를 차지했다.

홍콩H지수가 기초자산으로 포함된 ELS는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35조359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H지수 연계 ELS의 월별 발행액은 지난해 12월 1조5528억원 수준에서 올해 1월 2조4333억원, 2월 3조1932억원까지 늘더니 3·4월에는 각각 6조8121억원, 7조533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수가 내림세였던 5월에도 7조1205억원어치가 발행됐고 6월에도 5조943억원으로 발행 금액이 적지 않았다. 7월에도 5조5383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이에 7월 말 기준으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미상환 잔액은 42조5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H지수가 크게 하락하며 관련 ELS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H지수는 지난 16일 9981.12를 기록해 이전 고점인 4월17일의 1만1848.98에 비해 15.8% 내린 상태다.

ELS는 만기 내 기초자산 가격이 미리 정해진 수준 밑으로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고점 수준에서 ELS에 투자한 경우 지수가 7700선 밑으로 떨어질 경우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국내 ELS 상품 대부분의 원금 손실 발생 구간(녹인)은 발행 시점 지수 대비 35~50%가량 하락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H지수가 현 수준에서 20% 이상 더 내릴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연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13일 현재 H지수는 9847포인트로, 작년 말 대비 2.7% 하락한 수준이어서 이 지수 연계 ELS의 손실 가능성이 아직은 희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시장 상황은 지속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조만간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홍콩시장 변동과 H지수의 급락 가능성 등에 대비해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리스크를 파악해 점검하고 관리를 당부할 예정이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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