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경기침체 가능성 2%→40%… 다가오는 디플레 그림자

국내 국고채 금리 11년來 최저
최악땐 글로벌 동반 경기침체
투자·소비·생산 모두 내리막
물가상승률 7개월 연속 0%대
"대외 불확실성 속 점점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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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새 경기침체 가능성 2%→40%… 다가오는 디플레 그림자

2년새 경기침체 가능성 2%→40%… 다가오는 디플레 그림자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세계로 번지는 가운데 한국경제의 침체 경고음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실업률 추이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판단하는 미국의 '삼 지표'(Sahm Recession Indicator)를 적용했을 때의 우리나라 경기침체 확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내 국고채 장단기 금리 격차가 금융위기 이래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며 미국처럼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높아졌다.

제조업에서는 신규 수출 주문이 약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생산량도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경기전망은 악화일로다. 내수 소비도 위축됐다. 수출은 8개월 연속 감소했고, 물가상승률 7개월 연속 0%대에 머무는 등 경기침체를 넘어 '디플레이션'(D)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8일 클라우디아 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코노미스트가 고안한 경기침체 판단 지표(이하 삼 지표) 기준에 따르면 우리 경제가 현재 경기침체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은 40%로, 최근 2년 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삼 지표는 최근 3개월간 실업률 평균치와 최근 12개월 실업률 최저점의 격차가 얼마나 벌어지는지에 따라 경기침체 가능성을 판단한다. 50bp(1bp=0.01%포인트) 이상 벌어졌을 때 경기침체 확률은 97%, 40∼49bp일 때는 76%, 30∼39bp인 경우 40%, 20∼29bp는 11%, 10∼19bp는 2%다.

우리나라의 지난 5∼7월 3개월 평균 실업률은 4.00%, 최근 1년간 실업률 최저치는 3.7%로 30bp 차이가 난다. 현재 경기침체일 가능성이 40%인 셈이다.

1년 전인 2018년 7월 기준으로는 삼 지표가 23bp, 경기침체 가능성은 11%였다. 2년 전인 2017년에는 지표가 13bp로 경기침체 가능성은 2%에 불과했다. 불과 2년 새 경기침체 가능성이 2%에서 40%로 20배 높아졌다.

국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 격차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좁아진 것도 'R의 공포'를 키우고 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6일 오후 3시30분 기준 사상 최저인 1.172%로 떨어졌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 역시 사상 최저인 1.095%였다. 장단기 금리 격차는 7.7bp로 2008년 8월 12일 6.0bp를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국채의 단기 금리가 1% 아래로 떨어져 0%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조차 나온다. 국채 금리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은 경기가 침체한다는 의미다.

국채 금리 하락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까지 번져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2300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전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조, 나쁘면 경기악화를 의미한다. 제조업 BSI는 지난해 2분기 97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하다 올 2분기 87로 반등하나 싶더니 3분기 다시 하락세로 반전했다.

기업 체감 경기와 더불어 소비 심리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9로 지난 6월에 비해 1.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95.7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중 경제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악재 속에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7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 감소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0.6%로 올해 1월 0.8%를 기록한 이래 7개월 연속 1%를 밑돌고 있다.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김승룡기자 sr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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