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내년까지 CJ대한통운을 세계 '톱5' 물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해외 임직원 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해외 임직원 수는 전체 CJ대한통운 임직원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2013년 30%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발 빠른 M&A로, 단기간 내 세계 물류기업 도약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은 올해 6월 말 기준 해외 임직원 수가 2만1147명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체 임직원(2만7527명) 중 76.8%에 달하는 수치다. 대한통운이 CJ그룹에 본격 편입한 2013년 이후 7.2배 증가한 규모다.
CJ대한통운의 해외 임직원은 2013년 2920명으로 전체 임직원의 34.8%에 그쳤지만, 지속적인 투자에 힘입어 2016년 과반을 돌파했고, 2019년 6월 말 기준 76.8%까지 늘었다. 해외 임직원은 CJ대한통운 현지법인과 M&A로 인수된 뉴패밀리사에서 근무하는 현지 외국인이 대부분으로 한국 국적의 주재원은 극소수다.
CJ대한통운의 해외 임직원 대부분은 세계 37개국, 148개 도시에서 활동 중인 현지인이다. 활동지역은 CJ로킨, CJ스피덱스 등이 영업을 하고 있는 중국이 7028명으로 전체 해외 임직원의 3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K-택배 등이 진출한 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 5249명(24.8%)이었고, DSC가 소재한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북미·남미 지역이 4644명(22.0%), CJ다슬을 중심으로 한 인도는 3348명(15.8%)으로 뒤를 이었다.
CJ대한통운의 해외 임직원이 많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2013년 이후 적극적으로 추진한 M&A 영향이 꼽힌다. CJ그룹은 CJ대한통운을 인수한 2012년 말 물류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내용의 그룹 물류비전을 발표한 데 이어 2013년부터 '세계 톱5 종합물류기업'을 목표로 한 본격적인 글로벌화를 추진해 왔다.
실제 CJ대한통운은 2013년 중국에서 CJ스마트카고와 2015년 CJ로킨 인수로 몸집을 키웠고, 2016년에는 세계 3대 가전기업인 중국 TCL그룹과 물류합작법인 CJ스피덱스를 설립해 전기·전자 물류시장에도 진입했다. 동남아에서는 2016년 말레이시아 CJ센추리로지스틱스 인수와 필리핀 CJ트랜스네셔널 합작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7년 베트남 CJ제마뎁 물류·해운 부문 인수, 태국 택배시장 진출 등으로 해외 진출에 가속을 붙였다. 2017년 인도 최대 수송기업인 CJ다슬로지스틱스, 중동·중앙아시아 중량물 1위 기업 CJ ICM 인수로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작년 미국 DSC 인수는 세계 물류시장의 비주류였던 대한민국 물류가 주류 물류시장 공략을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해외 주요 네트워크 확장에 따라 해외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2013년 28.2%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 역시 7년여 만에 전체 42.3%까지 늘었다. 작년(39.7%)과 비교해도 2.6%P(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M&A, 지분인수, 합작법인 설립 등을 다각도로 추진하는 한편, 첨단 물류기술 역량으로 해외 성장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차별화한 국제물류 서비스와 K-물류 플랫폼 수출로 대한민국 물류 영토를 확장하는 동시에 해외 물류기업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이재현 CJ그룹 회장.
CJ대한통운의 미국 뉴패밀리사인 DSC로지스틱스 직원들이 물류센터 안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