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참여 공익적 프로그램 취지
첫선 보인 '놀면 뭐하니' 초반 혹평
김태호 "시행착오 겪어야 목표 도달"
첫선 보인 '놀면 뭐하니' 초반 혹평
김태호 "시행착오 겪어야 목표 도달"
연합뉴스
새 예능 '같이 펀딩' 18일 첫방
"'무한도전'의 그림자에 어떤 프로그램이 와도 부담이 있다. 그렇다고 그 시간을 비워놓기에는 책임감이 있었다. 프론티어 정신으로 해 볼 것이다. 공감을 받지 못해도 시행착오를 겪어야 다른 데 도달할 수 있기에 저희는 만족한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이끈 김태호 PD가 다소 생소한 '크라우드 펀딩'을 소재로 무한한 도전을 이어간다. '크라우드 펀딩'은 군중 또는 다수를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단어다.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 홀에서 MBC '같이 펀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태호·현정완 PD를 비롯해 유희열, 유준상, 노홍철이 참석했다.
이날 김태호 PD는 기존 예능에서 다루지 않는 '크라우드 펀딩'을 다룬 것에 대해 "이름 때문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내용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충분히 시청만으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유희열 또한 "제안 받았을 때 '펀딩'이라는 말에 선뜻 마음이 안 열렸지만, 함께 같이 한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같이 펀딩'은 유준상의 태극기함, 노홍철의 소모임 프로젝트, 유인나의 오디오북을 주제로 첫 회를 시작한다. 연예인 각자가 시청자들과 가치를 함께 실현해나가는 프로그램인 만큼 공익적인 의미가 강조됐다. 이에 대해 김 PD는 "주제에 따라 공익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캐주얼한 것들도 준비되어 있다. 스튜디오 녹화 분위기가 좋아 조금 걱정은 덜었다"며 "'같이 펀딩'은 시간도 정성도 많이 들어간다. 꼼수를 부려 효율성을 찾을 수 없다. 다양성 측면에서 만족감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이 펀딩' 첫 주자로 나선 유준상은 김태호 PD에 대한 신뢰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태극기함을 펀딩 아이템으로 내놓은 것에 대해 "문득 동네를 보니 국경일에도 태극기가 달리지 않은 집이 많았다. '우리가 태극기를 이렇게 잊고 살았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태극기에 대한 소중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유준상은 결혼식을 3·1절에 치르고 신혼여행을 상해임시정부로 다녀올 만큼 애국심이 남다르다. 유준상은 '같이 펀딩'을 통해 나온 수익 전액을 기부하겠다며 단 10원도 사적으로 쓰지 않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무한도전' 종영 1년 만에 김 PD와 재회하게 된 노홍철은 "오랜만에 만났다는 느낌보다는 친한 형과 늘 하던 일을 비공개로 하다가 공개로 돌린 느낌이다. 친한 형과 노는 기분이기에, 큰 감동·감회보다는 익숙한 감정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홍철은 '같이 펀딩'에서 소모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는 노홍철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개인적으로 진행해오던 콘텐츠로, 소모임 신청자를 받아 속마음을 나누는 형식이다. 방송에서는 포털사이트 기부 플랫폼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김 PD는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모임 참가비로 아프리카에 학교를 설립한 것을 보고 '아 이게 진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홍철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이 펀딩' MC를 맡은 유희열은 자신이 김태호 PD의 두 번째 MC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희열은 "김태호 PD가 입사 20년 만에 이런 제작발표회가 처음이라며 긴장을 하더라. 산전수전 다 겪은 PD라고 생각했는데 유재석 외에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고 하는데 마음이 뭉클해졌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스타 PD 김태호와 나영석을 둘 다 겪은 몇 안 되는 MC다. 두 사람의 차이점을 묻자, 유희열은 "나영석은 저 말고도 사람이 많지만 김태호에게 저는 두 번째 사람이다. 그래서 나영석은 생각도 안 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현장은 지난달 27일 첫 선을 보인 김태호 PD의 또 다른 예능 '놀면 뭐하니'에 대한 관심으로 뜨거웠다. 릴레이로 카메라를 넘기는 포맷으로 진행된 '놀면 뭐하니'는 방송 직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김 PD는 "이번 주 나간 방송이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불편하고 거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주 녹화를 진행하면서 이렇게 확장될 수 있구나 흥분되는 부분이 몇 번 있었다. 예상했던 시청률로 간다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끝으로 유희열은 김태호 PD의 두 예능 '놀면 뭐하니'와 '같이 펀딩'에 대해 "'놀면 뭐하니'가 김태호 PD의 독립영화이고 유재석이 마치 송강호라는 대배우라면, '같이 펀딩'은 블록버스터 대작이다. 신인 박보검 같은 제가 출연하는 만큼 성공 확률이 굉장히 높을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공익적 의미에 재미를 더한 MBC 새 예능 '같이 펀딩'은 오는 18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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