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TV용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국내 생산량을 상당 수준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공세로 LCD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는데다, TV 시장 위축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대체 속도 가속화 등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월 9만 장의 LCD 패널을 생산하는 충남 아산사업장 8.5세대 LCD 생산라인 L8-1을 비롯해 L8-2-1라인의 생산량 축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LCD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가동률과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지만, 가동 중단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만약 가동 중단을 확정하면 회사는 국내 TV용 LCD 패널 약 25만 장 가운데 절반 가까운 물량의 생산을 줄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공간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퀀텀닷(QD) OLED 생산을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나 최종 결정은 아직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도 경기 파주 8.5세대 LCD 생산라인 P8-2의 가동 중단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잇달아 가동을 멈추는 건 LCD 가격이 급락해 손실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7월 43인치 LCD 패널 평균 판매 가격은 77달러로, 작년 1월(106달러)보다 27% 하락했다.
디스플레이업계의 '탈 LCD'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조만간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HS마킷은 현재 전체 TV용 패널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올해 8.3%(26억58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오는 2024년 21.4%(77억6200만달러), 2026년 23.2%(85억100만달러) 등으로 높아지면서 시장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